maypaper issue 02. Ep 03.
새벽 독서 모임에 참여한 지 14개월이 넘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5시에 시작하는 온라인 모임으로, 한 시간은 책을 읽고, 한 시간은 북토론을 한다. 하지만 나는 호주에 살기에, 한국의 새벽 5시는 호주의 오전 7시. 이미 하루가 시작된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호주 시간으로 새벽 5시에 먼저 Zoom에 접속해 홀로 스크린 앞에 앉아 글을 썼다. 그리고 두 시간이 지나, 한국 시간으로 새벽 5시가 되면 본격적으로 독서 모임에 참여했다.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며 꾸준히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었지만, 요즘 들어 잦은 여행으로 인해 집중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런 생각이 스치자마자, 나는 바로 실천하기로 했다. '오후 두 시간은 무조건 책을 읽어야겠다.' 결단을 내리니 시작은 의외로 간단했다. 예전처럼 Zoom을 켜고, 나를 강제로 책상 앞에 앉혀 책을 읽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나 혼자라도 시작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이내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나와 같은 분이 또 계시지 않을까?" 두 시간 집중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동반자가 필요한 사람들. 그런 이들과 함께라면 이 시간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그렇게 희미하게 시작되었던 생각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커져 "내가 직접 독서 모임을 열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시작 : 2025년 2월 6일 목요일 (당장 내일부터)
시간 : 월요일 - 일요일 / 매일 / 한국시간 11시 - 1시. 호주시간 1시 -3시
기간: 10주 (루틴이 만들어지는 시간 - 70일 이상)
참가자격 : <엄마의 유산>... 위대한 시간에 참여하셨던 분들. ( 감사합니다!!! )
참가비 : 무료
참가방법 : [위대한 시간 온라인 모임] 줌 링크 그대로
활동내용 : 각자 2시간 집중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모두 자유 (점심식사 가능)
조건 : 각자만의 목표를 세운다 (참여시간, 참여횟수) >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다 !!
북토론시간 : 당분간 없음
이 모임은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다. 책을 읽어도, 글을 써도, 그림을 그려도 좋다. 중요한 것은 함께하지만, 각자의 세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혼자서는 흐트러지기 쉬운 시간, 누군가와 함께라면 조금 더 단단하게 쌓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저 Zoom을 켜고, 조용히 각자의 자리에서 몰입하면 된다.
내일부터 시작합니다.
같이 해요.
참여를 희망분들은 홈페이지로 이동하여 신청해주세요. >>>
네가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들은 너의 방식대로 하면 저 멀리 돌고돌아서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그것들을 부정하지 말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기만 한다면, 즉 모든 과거를 그대로 인정하고, 미래를 섭리에 맡기는 가운데, 오직 현재만을 경건과 정의로써 대한다면, 그 즉시 너의 것이 될 수 있다. 그런 태도를 경건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연이 너에게 준 운명을 받아들여서 사랑하기 때문이고, 정의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 없이 질실하게 말하고 행동하며,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법을 지킬 뿐만 아니라 그 일의 경중을 가려서 적정한 정도를 지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저지르는 악이나, 네 자신의 판단이나,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나, 너를 둘러싸고 생겨나는 육신의 이런저런 감각들이 너의 길을 가로막지 못하게 하라. 그런 것들이 너를 방해하려고 하겠지만, 너는 얼마든지 그런것들을 물리치고서 너의 길을 갈 수 있고, 또 가야 하기 때문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주)
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현대지성 p228,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