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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Feb 02. 2024

나는 15년 경력단절자가 아니다.
35년 아트전문가다.

근아는 포기라는 단어를 모르지.

본 브런치북 [점 선 면 으로 나를 말하다 ]는 동화작가를 꿈꾸는 나, 정.근.아.를 세상에 드러내고, 나를 브랜드로 만들어갈 초석이 될 글로써, 나를 찾고 나를 브랜딩 하는 간절한 실험과정을 리얼하게 공개합니다. 



“근아는 포기라는 단어를 모르지”


신랑이 한 말이다.   

포기. 단어의 의미를 다시 찾아봤다. 


1. 하려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어 버림.

2. 자기의 권리나 자격, 물건 따위를 내던져 버림.   

3. 비슷한 말 : 단념, 체념, 기권




지난 글( You are very strong )을 발행하고나서 나는, 나의 글에 의문을 품었었다. 나는 강한 사람? 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겠지? 바로 나의 약한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나에게 물었다. 

“너는 모든 상황에서 강할 수 있어? 그것이 너의 강한 면(Strength, 강점)이야? 그 강함이 너의 약한 면 (weakness, 약점)이 되는 건 아닐까?”


사실 나는 힘든 상황이 오면 정신적으로 한 번씩 무너지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난 정신적으로 또 강한 사람이었다.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다시 제자리로 회복되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또한,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이 디자인 대학원을 다니며 길러진 능력이고 습관이기에, 나는 내가 정신적으로 왜 무너졌는지를 안다.


그리고 글이라는 것을 만나고, 새벽독서모임에 참여하며 책을 읽고, 매일 브런치 글을 발행하며 나는 내가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감사하게도 이제 나는 나의 삶을 내가 좀 더 조정하고 조절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오뚝이가 된 기분이다. 나에게 펀치를 날려도 우뚝. 점점 내 정신도 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너무 우뚝우뚝 일어서는 내 모습이 로봇 같다는 느낌도 든다. 나 스스로 내가 인간미 없다는 생각도 든다.)




회복력 그리고 성장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포기라는 단어를 없애 주었다. 


나는 포기하기보다는 항상 그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계획이 계획대로 술술 이어지지는 않았기에, 나는 꾸준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것저것을 배우고 있었다. 그 다음번 기회를 또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그 끈질긴 노력의 목표는 ‘성공'이었겠지 싶다. 


그 목표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냥 성공하고 싶었다. 

무엇으로, 어떻게 성공해야 한다는 것도 없었다. 

다만, 

나는 죽을 때, “아… 잘 살았다." 그게 하고 싶었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하며 성공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하면 꾸준하게 할 수 있는지, 

내가 무엇을 하면 재미나하는지, 

그리고 나는 

삶의 마지막 날 

무엇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것인지,

이런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했던 모든 시도들이 실패로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했던 모든 공부, 내가 몸담았던 직장에서의 경험, 육아로 힘들 때 내가 했던 취미들. 모두 연결되어 있었다.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가고 있었음을 이제는 안다.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를 15년 경력단절자가 아닌, 35년 아트 전문가라 불러주고 있다.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자에게는결코 실패는 없다!
오그 만디노(주1)




요즘, 나는 또다른 무언가를 향해 가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 자신을 브랜딩 하고 있다. 하지만, 왠지 나에게는 이것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너머에 무엇인가 또 나를 기다리고 있고, 보이지도 않는 기회를 찾아, 지금의 나는 나의 삶을 체념하고 융통성 없이 앞만 보고 나아가고 있다. 아마도 이것은 앞에서 말했다시피 내 삶의 성공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하기에 지금 하는 모든 과정들이 실패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실패라 느끼지 않을 것이며, 이 모든 과정을 소중한 경험으로 삼아, 더 큰 미래의 나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제는 더 많은 도전과 역경을 통해 내가 더욱 강해질 수 있음을 확신한다. 계속해서 나의 강한 모습을 유지하며, 약한 면을 강점으로 만들어 나아가고 싶다.


나에게 내재되어 있던, 성공에 대한 강한 집념이 나를 이끌고, 그것이 포기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게 하고, 실패를 했음에도 실패라고 느끼지 않는 어찌 보면 나는 참 미련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나는 예전에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러한 미련스러움의 부정적인 모습이 나의 본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항상 걱정 많고, 두려움 많고, 자존감 낮고. 


하지만, 지금은 나를 깊이 들여다보며 나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진짜 근아스러운 근아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나의 작가명은 [ 근 아 ]이다. 나를 장식하고, 나를 숨기던 수식어를 떼어냈다. 


이제 나는 그냥 근아다. 



 



(새벽독서 멤버 중 한 분이 브런치에 발행하셨던 시를 소개합니다.)(주2)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김천기


두 눈 꼭꼭 가리고 돌아서

점점 빨라지는 소리 낸다

무            궁    화   꽃이 피었습니다. 


살금살금 다가서는 친구

성큼성큼 뛰어오던 친구

술래될까 꼼짝 얼은 친구

세월이 흘러 다시 부른다


무궁화 꽃  이  피    었      습      니      다. 


이제 뒤돌아 봐야 하는데

이제 뒤돌아 봐야 하는데


텅빈 세상만 마주할까봐

차마 뒤돌아 서지 못해도


근아는 다시 근아스럽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정근아 꽃이 피었습니다







(주1) 오그 만디노/ 아카바의 선물, 1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상인, 학일출판사, 1980

(주2) 대마왕 브런치북 https://brunch.co.kr/@ebae807c09024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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