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무한을 품은 무(無)
도덕경, 2장
천하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을 알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천하 사람들이 모두 선한 것을 알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有)와 무(無)는 상생하며,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은 서로 어울려 형성되고, 긴 것과 짧은 것도 서로 비교하여 대조하며,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서로 기댄다. 음(音)과 소리를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앞과 뒤는 서로 이어진다.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처리하고, 불언의 가르침을 행한다.
자연에 맡겨 자라도록 하되 간섭자하 않고, 만물을 기르되 점유를 하지 않는다.
남을 돕고도 그것을 이용하지 않고, 공을 이루고도 그 지위에 오르지 않는다.
공을 세우고도 자랑하지 않으니 공을 잃지 않는다.
- 도덕경, 노자, 현대지성, 2024
이건 ‘무위(無爲)’와도 닮아있지.
무위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힘을 과하게 쓰지 않아도
모든 게 제대로 돌아가고,
그 안에서 너 자신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상태야.
과정 그 자체에 온전히 머무는 상태이기도 해.
존재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삶의 태도지.
그러니, 무위는 너만의 흐름을 믿고 스스로를 맡기는 거야.
<엄마의 유산 - 회오리와 무위, 정근아 > p70
『엄마의 유산- 네가 바로 블랙스완이야』, 건율원,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