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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Feb 27. 2024

나의 브랜딩 과정을 공개합니다 0

퍼스널 브랜딩, 나의 여정을 기록하다 

본 글은 1인기업가로의 저의 출발이자 저의 브랜드 '더미그나'의 창조과정을 리얼하게 공개하는 글입니다. 


나는 호주에 5년째 살고 있으며,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이곳에서 디자인회사를 세우기 위해 여러 가지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프리랜서로, 1인 기업으로. 


어제, 2024년 2월 26일. 나의 브랜드 theMe Kunah(더미그나)를 상표등록 신청을 완료했다.  


내 브랜드명에는 내 이름 근아가 두 번 들어간다. 그. 나(the.me) + 근아 (Kunah)


맞다. 나는 진짜 나를 브랜딩 했다. 진짜 내 이름을 브랜드화시켰다. 일반 퍼스널 브랜딩과는 다른 나만의 유니크한 과정을 거쳤기에, 나는 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기록해 보기로 했고, 공유하기로 했다.

 

참고로, 나는 고3 딸과 초등 4학년의 아들을 둔, 그래서 자연스레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두 아이의 엄마임을 미리 밝혀둔다.




호주에 온 지 5년이 지났다. 

이 곳에서 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한 지도 1년이 되어간다. 

그리고 지난해 2023년 8월 6일. 

갑작스러운 한국으로의 귀국. 

아빠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일주일 만에 다시 호주로 돌아왔다. 


그 슬픔과 허전함을 달래 보려고 한참을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갑자기 글쓰기라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을 다 쏟아낼 곳이 필요했고, 내 마음을 아무 말 없이 다 받아줄 곳이 필요했다. 


글쓰기 수업을 검색하다가, 3개월 글쓰기 과정 동안 매일매일 피드백을 주신다는 교수님을 알게 되었다. 바로 카톡을 보냈고, 몇 시간 후, 방금 유럽여행에서 돌아와서 공항이라는 답장을 받았다. 왠지 이분은 나와 특별한 인연이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인연은 현재 굉장히 특별해졌다.) 우리는 처음 톡을 주고받은 다음 날 바로, 줌에서 만나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때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글쓰기라는 것을 시작했다. 


매일매일, 하루종일, 글감이 생각날 때마다 글을 썼다. 유치 찬란 글감도, 진지한 글감도, 슬픈 글감도 모두 흘러 보내지 않고 다 담으려 했다. 


글을 쓰면서, 

나의 마음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나의 일상에 관심이 생겼고, 

나의 삶에 활력도 다시 생겼고, 

나의 슬픔도

나의 허전함도 

조금씩 정리가 되었다. 


그 글쓰기 수업은 단순히 글을 잘 쓰기 위한 것이 아닌, 내가 내 삶을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나에게는 인생을 배우는 수업이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렸는데, 난 무엇을 향해 가고 있었는지 모르면서 살았다는 게,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글을 쓰며, 나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고, 새로운 삶의 목적이 생겼고, 아빠에 대한 슬픔이라는 감정도 내가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추게 되었다.  






한 달 남짓, 글을 미친 듯이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 편씩 써 내려갔다. 물론 엉터리 글쓰기. 초등학교 수준의 글이었다. 그냥 내 마음속에 들어오는 모든 생각을 그대로 글로 적었다. 


글을 한 단계 레벨업을 시키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벽독서모임에 가입을 했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5시. 하지만, 난 호주의 새벽 5시에 일어나 혼자 글도 쓰고, 책도 읽고, 그리 시간을 보내다가, 한국시간 6시에 시작되는 책에 관련된 이야기를 경청했다.


내가 관심 갖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나 스스로를 파괴시키는 이야기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이야기

나만의 부를 만드는 이야기

내가 관심 많은 부모교육 이야기

코칭 이야기

그리고 양극 이야기


매일 비슷한 이야기를 듣는 듯하지만, 매일 새로운 이야기가 나에게 감동으로 전달되었고, 또 내가 성장함에 따라 그 이야기들은 더 넓게 더 깊게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또한, 모든 글쓰기, 책 읽기 과정 속에서 나는 나에게 더욱 집중하면서 나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고,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 스스로 깨닫게 되었고, 내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내가 어떠한 존재인지,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하나씩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내 이름부터 해체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대로 세상을 잘 살길 바란다고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인데, 내 이름부터 다시 알아가는 것이 첫 번째 내가 해야 할 일 같았다.


책 읽기 그리고 새벽독서모임을 통해 배운 것들이 내 이름 속에서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수많은 의미가 숨겨져 있었고, 나는 되레 더 의미 있는 뜻을 만들어 내 이름에 달아 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을 통해 내 이름에 대한 책임감은 부담으로 느껴질 만큼 묵직해졌고, 나는 그만큼 내 이름을 사랑하고, 소중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내 이름의 의미에 충실하기로 했다.


근.아


내 이름은 나를 담고 있고, 나를 주제로 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 '근아'를 담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단 하나뿐이다.


그 소중한 나의 존재를 잘 가꾸고, 나를 잘 성장시켜 나의 브랜드가 나의 가치에 맞게 잘 쓰이는 것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해야할 숙제인 것이다. 


그래야 내 이름을 당당하게 내 묘비에 박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내 후손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그래야 그들이 내 삶을 이어갈 것이다. 


나는 내 이름에 충실할 것이다. 


나는 정몽주(주1) 후손, 연일정 포은공파 30대손, '정' 근아이다.

나는 서울 시민들을 위해 남산타워(주2)를 서울 중심에 세우신 정환옥의 손녀딸, '정'근아이다.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이름, 의미 있게 쓰이도록 할 것이며, 그들의 삶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내 후손들에게도 내 이름과 내 브랜드를 함께 남겨 줄 것이다. 






단심가 丹心歌


고려의 정몽주가 조선의 이방원이 부른 하여가에 대한 답가로서 불렀다는 시조.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이 몸이 죽고 죽어  

一百番更死了(일백번갱사료)

일백 번 고쳐 죽어  

白骨爲塵土 (백골위진토)

백골이 진토 되어  

魂魄有也無 (혼백유야무)

넋이라도 있고 없고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寧有改理與之(영유개리여지)

가실 줄이 있으랴 






==> 다음 편에는 실제로 이름를 해체하면서, '나'의 가치를 찾는 과정을 공유합니다. 





(주1) 

Naver: 정몽주는 고려 말의 학자이자 관리인 포은(圃隱)으로 유명하다. 조선 건국 직전 이성계와 신진사대부들의 역성혁명에 반대하다 이방원의 지시를 받은 조영규에 의해 선죽교에서 살해되었다.


그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학문·외교·경제·군사·정치·인품 모든 면에서 특출 난 고려 말기의, 고려 최후의 보루. 선비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왜구 토벌에도 공을 세웠던 글자 그대로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었다.



Chat GPT: 정몽주는 학자, 정치인 및 문인으로, 도덕적 인격과 조국을 위한 헌신으로 인해 한국 역사에 불가피한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1392년의 비극적인 암살은 그의 시대가 끝났음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정의와 도덕을 위한 끝없는 투쟁을 되새기게 하는 의미 있는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주2) 서울남산타워: 1969년 12월 15일 착공되어 1975년 7월 30일에 준공되었다. 이 타워가 지어지기 전에는 여러 개의 방송용 송신탑이 있었고, 서울 주변의 각지에도 방송용 송신탑이 난립해 있었다. 1970년대 이 송신탑을 정리하고 통합하는 정책이 추진되면서 당시 3대 민영방송이었던 동양방송동아방송문화방송이 투자하여 남산에 높은 타워를 세워 수도권 거점 송신소의 기능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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