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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eto principle Mar 28. 2024

MZ의 배타적인 사랑

동아리 하면 썸 많다던데...

번아웃이 오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수험공부를 한다면 모든 삶을 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열정으로 치환된다.


사랑에도 그런 MZ들이 있다. 바로 수험형 사람이다.


보통 식사 하고 오셨어요? 라는 질문을 정말 상대가 굶주린 여부가 궁금해서 하는 경우는 없다. 같은 공간에 있기에 조금의 친밀감을 표현해 상대를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의 의도다.


이걸 하지 않는 본능에 충만한 몇 MZ들은 나를 당혹시켰다. 오로지 꽂힌 이성에 대해서만 질문하고 이성 위주로 리액션 한다. 같이 있는 다른 사람은 논외 취급을 한 채 본인만 매우 흡족한 티키타타를 주고받는다. 물론 자기 딴에 ‘본능에 따르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성에 대한 질문 후 곁들여 질문을 학기는 한다. 너는? 이라는.


그들은 도파민의 농도가 눈에 보이는 솔직한 사람일 수도 있다. 투명한 그들은 이성에게는 도파민이 충만한 리액션을, 동성에게는 정말 이성적으로 궁금한 것만을 물어보거나 대화의 인터벌을 채우기 위해 영혼 없는 말을 이어간다.


사랑을 평등하게 할 수 있을까? 박애라는 단어 처럼.


어쩌면 합리성이 우선인 MZ가 그토록 새로운 존재로 취급받는 것은 논외의 상대가 대부분인 사회에 친절한 질문을 하지 않는 것에서 기인할 수도 있다.


식사하셨어요? 라는 질문은 그들의 본능이 반응하지 않는 세상 외 사람에게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초점과 호의를 목표 외에 ‘모두’의 분위기를 위해 양보하는 여유가 간절한 세상이 되었다. 자신의 몫을 챙기기 위해 본능에서 나오는 조급함을 보여주는 수험공부형 사람이 내게는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그리고 여전히 파훼법을 찾지 못했다.


그런 의미로 느슨한 조직을 이상으로 두고 있다. 20대의 본능에서 나오는 텐션은 다루기 어려운 young, wild & free 그 자체인 야생동물의 출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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