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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SAN찌어이 Jun 13. 2024

중2아들과 미국 6일(유니버셜 신고식)

중2 아들과 미국한달살이

우연히 구입하게 된 유니버셜 2 day+3 day 티켓 덕분에 마음적으로 여유가 생긴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친구차를 타고 올랜도 유니버셜로 향했다. 유니버셜과 호텔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었고, 환이네가 유니버셜 연간회원이라 주차장 발렛 서비스 이용할 수 있었기에 파크입구 주차장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중2아들과 나는 싱가포르와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에 이어 올랜도는 3번째 유니버셜 스튜디오였다.

아들은 처음으로 간 싱가포르의 유니버셜에서 쥬라기공원, 워터월드등의 모션체어+3D 놀이기구는 오랜 전에 다녀왔는데도 그때의 생동감과 즐거움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오사카 유니버셜은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미니언즈와 한참 해리포터에 빠져있던 아들에게는 버터맥주, 마법봉은 신기하고 반가웠던 곳으로 추억하고 있다.

 


국의 유니버셜은 테마파크의 역사라도 증명하는 듯한 느낌으로 엄마 추억의 ET에서부터 아들의 추억 해리포터까지 어른과 아이들에게 환상적인 곳이었다. 무엇보다 상상만 했던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열차를 직접 타고 테마파크 1과 테마파크 2로 이동까지 할 수 있는 상당한 규모의 즐거운 곳이었다.

그리고 왜 티켓이 5일권이 있었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테마파크였다.


올랜드 유니버셜은 전 세계의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이곳 만을 위해 온 것처럼 느껴졌다.

아시아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보고 살아 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그런지 우리는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한 번도 느낀 적이 없는 인종차별 같은 일들도 있었다.




우리는 인기 놀이기구 중 하나인 해리포터 더 포비든 저니(Harry Potter and the Forbidden Journey)에서 40분 이상 대기하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모녀 두 명이 우리 앞을 끼어들며 새치기를 했다.

우리 주변으로 아시안인은 우리뿐이었는데 중2 아들이 우리는 줄 끝에서부터 40분 이상 줄을  왔다고 이야기하며 끝으로 가서 줄을 서 달라고 이야기를 하자, 자기들은 여기 같은 곳에 줄을 서 있었고 잠시 어딜 다녀와서 다시 여기에 왔다고 이야기를 했다. 기다려준 일행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우리는 이 줄을 40분 이상  여기까지 왔기에 뒤로 가라고 했지만 기분이 나쁘면 우리 앞이 아닌 우리 뒤로 가서 줄을 겠다고 하고 우리 바로 뒤에 줄을 다.


40분 넘게 앞뒤로 줄을 같이 서 온 우리 주변 사람들은 우리의 대화를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인지 끼어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 그 모녀에게 인상만 쓰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넘어갔다.

우리는 그렇게 불편하게 그 모녀와 앞뒤로 줄을 면서 30분 이상을 더 대기해야만 했다.

 

정돈된 대기줄에 너무 자연스럽게 자기 자리인양 끼어든 그들도 이해가 안 되지만 그걸 보고도 못 본척하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안 좋다.



대기줄에서 기분은 상했지만 해리포터 더 포비든 저니(Harry Potter and the Forbidden Journey) 즐겁게 즐기고 나와서 친구와 친구 딸은 호텔로 돌아가고 환이와 중2아들과 다른 파크로 넘어가기 위해 해리포터 호그와트 열차(Hogwarts Express)를 탔다.


호그와트 열차는 한 칸에 6명이 같이 타야 했는데 우리보다 먼저 타고 있던 미국 고등학생 3명이 아시안인 우리를 보고, 코를 막으며 냄새가 난다는 시늉을 하면서 우리를 쳐다보며 친구들끼리 불편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영어가 아닌 언어로 이야기를 해서 자신들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아들이 영어로 이야기하기 시작 하자 더 이상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 우리도 그 미국 고등학생들도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해리포터 영화 속 호그와트 열차(Hogwarts Express)를 즐기지 못하고 서로 불편하게 다음 파크로 이동해야만 했다.


우리는 그 뒤 몇 번을 더 파크이동을 위해 호그와트 열차(Hogwarts Express)를 탔지만, 함께 타는 사람마다 인사를 했고 그렇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지는 않았다.


미국 6일 차 유니버설 첫날부터 예의 없는 사람들로 인해 몇 년 동안 해외생활을 했던 모든 경험에서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기분을 느꼈고, 아들에게 이런 경우가 또 있을 수 있기에 그때는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조금 더 당당할 수 없는 나의 언어의 한계에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올랜도 유니버셜의 첫날은 반가움도 있었지만,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신고식으로 추억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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