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크럼블의 재미

가을, 애플크럼블, 그리고 남사친쿠키

by 박붕어


가을에 대한 몇 가지를 쓰다 보니, 오늘은 좀 당황스럽다. 체감상 한 달인 가을은 분명 짧은데, 아뿔싸 세 달이라 길어서 웁스 할 때가 오늘 같은 날이다. 아~ 아직도 가을소재로 써야 하는가!
더워죽겠던 여름엔 빨리오라며 가을을 서너 번 소환했건만, 또 벌써 댕춥네 라며 털크록스를 꺼내고야 만다.
이런 가을에 떠오르는 디저트가 있지. 바로바로 애플 크럼블이다.

이상하게도 가을에 특히 떠오르는 애플크럼블.
아직 좀 더울 땐 곁다리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같이 내고, 바람이 찹찹하다 싶으면 시나몬가루를 더 뿌려서 라떼랑 먹는다.

윤우가 아가였던 시절, 방앗간처럼 들락날락했던 커피집이 애플크럼블을 기가 막히게 하는 곳이었다. 우드톤의 조용한 카페였고, 다른 디저트도 괜찮았지만 저걸 파는 유일한 곳이었단 기억이다. K디저트가 아니 라선지 묘하게 양스러운 맛이라 외국에 나와있는 기분마저 들게 하는 맛! 때마침 우리 동네에 파는 곳이 생겼네~.~

하지만 내게 진정한 애플크럼블은 이미 단종되어버린 롯데의 '애플쨈쿠키'이다. 고딩 때 수학여행 가기 전날, 그냥 친구라기엔 마음을 어지럽혔던 남사친이 애플쨈을 줬었는데 고이고이 아껴두고 먹었었다.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애 때문이었는지, 사대주의자인 내게 무척 서양의 가을스러운 맛이었기 때문인지 꽤나 인상적인 로맨틱한 맛이었다. 껄껄.

아쉽다. 추억의 애플쨈.. 진짜 맛있었는데.. 그 시절 과자에서 그런 맛이! 어설픈 애플크럼블보다 훨씬 낫다. 말 나온 김에 롯데 과자팀에 문의하고 싶다. 애플쨈쿠키 재출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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