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재미

억새가 절경입니다

by 박붕어

아시나요, 승학산 억새가 얼마나 절경인지.

갈대와 억새를 아직까지 헷갈리는 사람은 없겠지? 둘 다 가을에 정말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풀인데, 강가에 있는 놈, 산에 있는 놈 차이다. 무엇이 더 황홀하냐는 비교는 의미가 없고, 어느 곳을 가야 끝내주는 장관을 볼 수 있는지는 알고 있다.

억새는 울주의 간월재가 이 근방에선 손꼽히게 유명한 곳이다. 다만 수많은 관광 인파가 두렵다면 부산에 있는 집 근처 승학산으로 향해보자.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이야~ 지기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렛츠두잇~

쉬운 길은 당리에 절벽 아파트 뒤로 가면 되는데, 어떤 학교 같은 건물 근처에 차 대놓고 천천히 오르면 된다. 성격 급하신 분은 엄궁 뒷산이 젤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코스이므로, 대림아파트 약수터를 이용하는 게 낫다. 45분이면 쉬엄쉬엄 가진다. 물론 억새 평원까지만!

억새평원 쪽은 평평해서 뛸 수도 있고, 억새는 하늘하늘한 깃털 같기 때문에 마치 내가 새가 된 마냥 팔 벌려 나는 흉내를 낼 수도 있다. 사실은, 몸과 마음이 매우 가벼워지고 등산하느라 힘이 다 빠져 다리가 후달거려 그렇다. 고로 완등했다는 핑계로 정상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행위는 지양하는 게 좋다. 내려와서 마시도록 하자. 무릎이 나가거나 정신이 나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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