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고인물들이 제일 좋아하는 위스키?
오늘은 피트 위스키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위스키 '글렌고인'으로 찾아왔다.
글렌고인은 쉐리 위스키이다. 한 가지 특이점은 피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점.
일명 논피트 위스키로 유명하다.
글렌고인은 피트를 사용하지 않는 데에,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여기서 피트에 오염되지 않은 위스키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너무하다 피트가 어때서)
피트를 사용하는 대신, 자연건조하는 방식을 채택해 일반 숙성방식보다 3배가 더 오래 걸리는 단점을 갖고 있다. 1833년에 설립된 글렌고인의 의미는 글렌은 계곡을 의미하고, 고인은 기러기를 뜻한다.
즉 '기러기의 계곡' 매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증류소이다.
위치는 하이랜드와 로우랜드의 중간 경계 부분에 위치하는데, 따라서 증류는 하이랜드 숙성은 로우랜드에서 진행해 2가지의 특성을 다 갖고 있다.
하이랜드 위스키의 캐러멜맛과 바닐라의 풍미, 로우랜드 위스키의 시트러스 한 과일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메인로고에 Unhurried라는 단어를 넣을 정도로 급하지 않게, 모든 과정을 처리하는 것도 글렌고인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글렌고인 12,15,18년을 마셔보고 숙성에 따른 약간의 캐스크 차이를
사람들이 구별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글렌고인 12년을 마셔보자. 퍼스트필 쉐리캐스크 20%, 퍼스트필 버번캐스크 20%, 리필캐스크 60%
여기서 퍼스트필이란 해당 오크통에 들어있던 원액을 빼고 가장 먼저 숙성하는 오크통을 의미한다.
즉 퍼스트필 쉐리캐스크는 쉐리와인을 빼고 위스키를 가장 처음 숙성한 위스키라는 의미이다.
맛은 과연 어떨까? 가장 첫 느낌은 정말 군더더기 없다는 느낌이었다. 목에 걸리는 것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고 쉐리향과 버번향이 적당히 조화로워서 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피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매우 만족할 그런 느낌의 맛.
수강생들의 반응 역시 쉐리의 단맛이 느껴지고, 약간의 스파이시함도 느껴졌다고 한다. 그리고 코코넛의 향 12년 숙성 위스키지만, 매우 밸런스가 훌륭한 느낌이었다.
글렌고인 15년은 어떨까? 퍼스트필 쉐리캐스크 25%, 퍼스트필 버번캐스크 20%, 리필캐스크 55%
글렌고인 12년과 캐스크도 크게 차이 없고, 3년간의 숙성으로 다른 맛을 낼지 궁금하니 어서 마셔보자.
개인적으로 15년은 12년보다 별로였다. 더 스파이시했고, 쉐리 맛은 조금 떨어지는 느낌?
15년은 이제 막 개봉한 터라 에어링의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12년이 더 나은 느낌이었다.
수강생들 10명 중 10명 모두도 12년에 손을 들었다. 너무 스파이시한 게 다른 맛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에어링 후 다시 만나자.
마지막으로 글렌고인 18년을 마셔보자. 퍼스트필 쉐리캐스크 35%, 퍼스트필 아메리카 쉐리캐스크 15%, 리필캐스크 50%, 18년은 쉐리캐스크의 비율을 높였는데 이로 인해 쉐리의 단맛과 과일의 향이 풍부했다.
코코넛향이 짙게 났으며, 시트러스 한 향 또한 매력적이었다.
수강생들은 절반으로 갈렸다. 12년보다 더 맛있다고 느낀 사람이 6명 18년이 더 맛있다고 느낀 사람이 6명
18년 산은 쉐리의 단맛이 더 많이 난다고 느꼈으며, 공통적으로 코코넛의 향이 많이 난다고 표현하였다.
오늘은 글렌고인 증류소에서 12,15,18년 숙성한 위스키를 맛보았다. 이런 클래스 경우에는 사실 설명할 내용이 크게 많진 않으나 고 숙성 위스키라고 항상 맛있는 게 아닌 걸 확인할 수 있다.
고로 우리 모두 고숙성 위스키를 찾기보단 엔트리 위스키를 다시 맛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