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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문학도 May 02. 2024

제 2화 우등생 학원

원장선생님 그리고 나

엄마의 치맛바람이 불어 나는 유치원 때부터 다니던

학원 옮겨야 되는 상황에 놓였다.


지금도 이별에 취약한 나지만 그 때는 더 취약했다.

어렸을 때부터 정이 많아서 그런지 학원을 옮기기 몹시 싫었다.


더 좋은 환경으로 보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몰랐기에 저항하며 다니던 학원 근처에 있는 '우등생 학원'으로 가게 되었다.


열명 남짓 되는 동급생들이 있었다.대부분 남자 녀석들이였고 알게 모르게 내게 텃세를 부렸다.


소꿉장난은 몇개월 지나 금방 사라졌고 친분은 금방 두터워졌다.이 때 만났던 녀석들 중 하나는 아직도 질리도록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다.


그 친구는 앞으로 자주 등장할 친구이니 기억해 두자.


내 인생의 선생님이라고 하고 두 분이 존재하시는데 그 중 한 분을 만나게 된다.


10살때 처음 맺은 인연이니 그 친구와 더불어 22년산이 되어버렸다.


1화에서 봤듯이 정신 차리기 전까지는 학원을 심심해서 다녔다.그러나 그 많은 수업 중 원장선생님 수업은 복습은 안해도 수업을 엄청 집중하며 들었다.


다른 선생님에 비해 수업 내용의 전달력도 달랐으며 중간중간 인생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난 그 스토리에 흠뻑 빠져있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하는가?

왜 대학교에 가야 하는가?


빈 깡통이였던 내 머릿 속에 내용물이 쌓이고 있었다.

물론 쌓인 그대로 배출되는 속도도 빨랐다.


그 중 가장 기억 속에 남아있는 질문은 하나였다.


"여러분의 인생이 처음으로 결정되는 시험이 N년이 남았어요"


초 6때는 6년..

중1때는 5년..

중2때는 4년...

중3때는 3년...


사람은 참 간사하다.위험이 가까워질때쯤 그 위험을 뒤늦게 인지한다.


저 말이 중학교 2학년이 끝나가는 무렵,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못 빠져나가고 머릿 속에 맴돌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더불어 원장선생님까지 나를 공부라는 환경 속에 빠져버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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