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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우 Jan 11. 2024

생각하고, 행동하고, 믿으면 인생이 바뀐다.

신경가소성

사람이랑 가위는 고쳐 쓰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 숨어져 있다. 가위는 고치려고 애를 쓸수록 더 고장 난다. 사람도 똑같다. 타인이 고치려고 노력하고 애를 쓸수록 더 망가진다. 가위와 다른 점은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스스로 변할 수 있다. 아무리 망가져 있더라도,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고도비만 시절에 나도 그랬다. 평생 삶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행운과 운명만을 믿었다.     


● 경험이 사람을 만든다.

동물은 태어난 순간 운명이 정해져 있다. 약자와 강자로 나뉘어 먹이 사슬을 벗어나지 못한다. 인간은 다르다.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뇌’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는 문제와 해결의 연속이었다. 자신보다 강한 맹수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돌도끼와 활, 창을 만들었다. 불을 발견했다. 끝없는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인간이 환경에만 적응하는 동물이었다면, 인류 문명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인류의 발전을 이끌었다.     


800억 개의 뉴런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뇌는 단순하지 않다. 뉴런은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네트워크다. 컴퓨터는 검색해도 용량이나 정보처리 속도가 늘어나거나 빨라지지 않는다. 반면 “뇌는 발전하고 적응하고 좋아진다.” 라며 스탠포드 대학교의 교수이자 신경학자인 데이비드 이글먼은 말했다.22)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를 떠올리면 된다. 처음에는 몇 미터 나가지도 못하고 넘어진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면 적응이 되어 넘어지지 않고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공부, 악기, 헬스를 할수록 잘하는 것도 뉴런 덕분이다. 반대로 쓰지 않는다면 연결이 약해지고 끊긴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개인이 어떤 상황에서 무기력을 경험하는지 알고자 했다. 참가자를 모집해 3개의 그룹으로 분류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소음이 발생할 때 버튼을 누르면 꺼지는 것을 경험했다. 두 번째 그룹은 소음이 꺼지지 않았다. 세 번째 집단은 소음을 아예 듣지 않았다. 이후 모든 집단에 “만약 당신이 소음을 듣기 싫다면 버튼을 누르면 중단됩니다” 안내했다. 첫째, 셋째 그룹은 소음이 들리자마자 바로 눌렀지만, 두 번째 집단은 누르지 않았다. 이미 버튼을 눌러도 소용없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23)

     

사람의 DNA는 같지만 서로 다른 사람인 이유는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쌓인 경험이 서로 다른 뇌를 만든다. 모든 경험이 뇌를 변화시킨다. 뇌는 심각한 게으름쟁이다. 휴리스틱에서 설명하겠지만, 뇌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개념화하고, 예측하고, 빠르게 답을 내린다. 우리가 무기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믿고, 움직이려고 해도 뇌가 이미 무기력에 적응해 버렸기 때문이다.


● 바뀌지 않는다는 편견에서 벗어나라.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3번이나 했다는 말이 전해질만큼 환경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환경이 문제가 있으면 극복하고 바꿀 힘이 있다.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위인들은 환경을 극복해 낸 사람들이다. 환경에 적응하고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정적인 환경을 극복해 낼 생각하고, 실천했으며 자신을 믿었다.     


가진 것이 자기 몸 하나뿐인 무일푼 백수가 있었다. 미국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힘들었다. 우연히 생각과 행동, 믿음이 삶을 변화시킨다는 강의를 듣게 된다. 그는 한 발명가와 같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털어서 뉴욕으로 넘어갔다. 발명가는 확신에 찬 그의 모습에 감동하여 직원으로 고용했다. 이후 아무도 관심이 없던 발명가의 제품을 전 세계적으로 유통하고 성공시킨 거물이 된다. 발명가는 토머스 에디슨이고, 사업 파트너는 에드윈 반스다.     


매일 먹는 것이 걱정이었던 한 만화를 좋아하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만화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자신의 만화를 팔기 위해 신문사, 방송사 등을 돌아다녔다. 누군가는 자기 만화의 가치를 알아봐 줄 거로 생각했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우연히 교회에서 행사 안내문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허름하고 쥐가 넘치던 곳에서, 그는 쥐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순식간에 캐릭터를 그려냈다. 이후 그가 생각하고 믿은 것처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만화가가 되었다. 그의 이름은 월트 디즈니이다.     


27년간 감옥 생활을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차별과 모욕을 받고 자랐다. 끔찍한 인종차별 속에서 이를 없애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인권운동을 끊임없이 펼쳤고, 그때마다 감옥에 수감되었다. 두 번의 반역죄로 체포당했다. 아내와도 이혼했다. 그러나 인권 증진을 위한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초로 흑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유 총선거에서 65%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 정책을 끝냈다. 그의 이름은 넬슨 만델라이다.     


● 생각하고 행동하고 믿어라.

생각은 행동을 만들며, 행동은 믿음을 심어주고 사람을 변화시키고 환경을 극복할 힘을 준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환경과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방에 틀어박혀 보낸다.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무기력이 찾아온다.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행동과 믿음이 찾아온다. 바로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하고, 행동하고, 믿어야 한다.    

 

환경과 는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우리는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우리의 뇌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욕구가 있다. 나와 환경이 변하지 않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변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환경이 무엇인가? 그다음 내가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 행동과 선택이 너무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 환경에 굴복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변화를 위해선 고통을 참고 인내해야 한다. 감히 도전해야 한다.     


과감한 행동을 통해 작은 변화를 목격하기.

가끔 우리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자기 행동이 가져올 영향을 두려워한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 때문에 겁낸다. 자신이 잘할 수 있을지 두려워한다. 무조건 성공만 생각하며 실패를 불안해한다. 이런 모든 두려움을 극복해 내야 한다. 인생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마찬가지로 변화에 대한 책임도 나에게 있다.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무엇도 바뀌지 않는다. 머릿속에 머무는 행동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행동해야 성공과 실패도 있다. 내가 두려워하는 모든 것들은, 나의 작은 변화 앞에 눈 녹듯이 사라진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변화에 대한 믿음을 더 크게 만들기.

작은 성공은 무기력했던 우리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인간의 뇌는 한 연구에 따르면 생산적인 삶을 살아야 발달한다고 한다.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는 생각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고, 우리를 더 진취적으로 만든다. 한번 성공을 경험한 뇌는 크게 변화한다. 자신은 바뀔 수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 그리고 확실하게 변화를 끌어낼 방법이 있다. 더 큰 차원의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 자신의 변화가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다. 나는 다이어트의 성공이 다른 사람들을 이끌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보디 프로필을 찍었고, 지금은 책도 쓰고 있다.     


신경과학 분야에서 밝혀진 사실이 있다. 생각, 행동, 믿음이 뉴런의 연결을 강화하고 바꾼다. 이렇게 연결이 된 뉴런은 하나의 덩어리가 된다. 뇌가 변하기 시작한다. 운동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쌓여 나는 변한다고 믿게 된다.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 된다. 습관이 되는 것이다. 작은 생각도 허투루 하면 안 된다. 그 생각이 지금을 만든 것이다. 끊임없이 인내하고 변화하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한다. 행동이 변화를 만든다. 믿어야 한다. 나의 지금 행동과 선택이 미래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단언컨대, 인생은 바뀐다.     


 22) Parducci, A. (1995). Happiness, pleasure, and judgment: The contextual theory and its applications. Lawrence Erlbaum Associates, Inc.


 23) Seligman, M. E., Maier, S. F., & Solomon, R. L. (1971). Unpredictable and uncontrollable aversive events. Aversive conditioning and learning, 34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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