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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우 Dec 11. 2023

오직 나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

해방자


8살 무렵 이런 상상을 하곤 했었다.

내가 부잣집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따듯한 집 안에서 좋아하는 소시지 빵을 배불리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

15살 무렵에는 이런 상상을 하곤 했었다.

내가 부자였다면, 이 집을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문 앞에 앉아 울면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27살 무렵 이런 상상을 하곤 했었다.

내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지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현실이라는 이 감옥에서 언젠가 누가 나를 구원해 주지 않을까.     


우리는 감옥에서 살고 있다. 어쩌면, 누군가, 언젠가, 라는 말로 상상의 구원자를 만들어 낸다. 다른 종목에 투자했더라면 대박 났겠지. 누군가 영화처럼 나타나 나를 이 시궁창에서 구원해 주겠지. 이렇게 열심히 사니까 언젠가는 부자가 되겠지. 열심히 자기 위로를 해본다. 이렇게 사는 것은 내 탓이 아니라고, 벗어날 수 없다고. 사회가, 환경이 나쁜 것이라고. 감옥에서의 상상과 불평불만은 자유다. 그러나 대가는 지나가 버린 시간이다. 탈출 열쇠는 두 가지를 알면 손에 쥐어진다. 첫째는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내가 원하는 삶은 내가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는 말을 들으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내가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것도 아니고, 내 잘못도 아닌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직장 상사. 해어진 연인, 말 안 듣는 자녀, 마이너스 주식, 담보대출 받은 집 등은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은 피해자일 뿐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잘못은 그들이 한 것이다. 무기력하고 좌절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나 자신이 피해자라는 생각은 누구의 생각인가? 우리 자신이다. 모든 것에 책임지면 나에게 초점이 맞춰지며 나아갈 힘이 생긴다.     


미국의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체력, 정신을 극한까지 시험한다. 10명 중 2명만이 통과한다. 합격자는 강한 체력과 모든 것을 책임지는 자세가 있다. 훈련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였다. 장애물에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바로잡을지 생각한다. 임무 실패를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하고 팀원을 독려한다. 변명하고 비난하지 않는다. 마음의 중심을 자기 내부에 둔다.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책임진다.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한다. 자신의 정신을 신뢰한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신뢰한다.     


각자 자신에 대한 감각이 있다. 긍정, 부정적으로 자신을 느낀다. 자신에 대한 감각은 과거의 경험들이 쌓여서 만든다. 지금까지 어떤 감정으로, 어떤 행동들을 해왔는가? 벅찬 감정이 차오르는 행동도 있다. 후회 가득한 결정을 내린 적도 있다. 행동해야 하지만 회피한 적도 있다. 자극이 있으면 반응이 있다.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행동을 평가한다. 평가는 긍정 혹은 부정적 경험으로써 내면에 쌓인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감각이 형성된다. 긍정적인 감각이 있는 사람은 최선을 다하고 좌절하지 않는다. 모든 것에 책임진다. 긍정적인 경험 쌓고, 자신을 더욱 신뢰한다.     


자기 감각은 변할 수 있다. 경험의 양이 자기 감각을 완전히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자기 감각이 긍정적이면 긍정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인 자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문제를 직면했을 때 나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음을 믿는다.

2. 결과에 대해 변명하거나 타인을 비난하지 않는다.

3.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회피하지 않고 책임진다.

4. 나의 감정을 부인, 합리화, 침묵하지 않는다.

5. 나의 욕구를 수용하고 주장한다.

6. 도덕적인 감정을 무시하지 않는다.

7.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음을 안다. 내 삶은 내가 책임진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상황, 환경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책임을 지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다.     


●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삶을 창조할 힘이 있다.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삶도 바꿀 힘이 생긴다. 피해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며 주도적으로 삶을 끌어 나간다. 긍정적인 경험을 찾아 나선다. 직업, 친구, 인간관계, 경험을 찾아 인생을 즐겁게 만든다. 수동적인 삶을 살며 인생을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삶을 만족스럽게 바꿀 힘이 있다. 지금 삶이 불만족스럽다면, 삶을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규정하지 마라. 우리가 믿는 대로 삶은 변하기 시작한다.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자신을 규정하라.   

  

학교 교실엔 그곳과 어울리는 물건들이 있다. 책상, 의자, 칠판, 분필 등의 물건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그곳에 있다. 어느 하나 빠진다면 어색할 것이다. 책상이 없는 학교 교실을 상상해 보라. 수업은 어떻게 받을 것인가. 환경에서 물건은 서로가 관계를 맺는다. 쓰임새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인간은 사물이 아니다. 환경에 따라 자신의 쓰임새가 규정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자유가 있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아우슈비츠에서 아내, 아이, 직장 모든 것을 잃었다. 다른 수감자들은 환경에 굴복했다. 실험체 혹은 노동자로 쓰였다. 그러나 그는 환경이 자신을 규정하게 두지 않았다. 인간으로 남기를 선택했다.     


환경에 굴복하면 안 된다. 자유를 선택하고 변화해야 한다. 애벌레는 나비로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어느 환경에서건 자신이 나비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변화를 위해 고치 속에서 웅크리고 인내한다. 누구든 평생 애벌레로 땅바닥을 기어다니라는 법은 없다. 우리에게는 힘이 있다. 환경이 당신에게 강요하는 속박을 무시해라. 자신을 스스로 규정짓지 마라.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환경을 이겨낸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디자인했다. 변화를 위한 시간을 인내하였다.     


인내는 중요하다. 변화에 따른 결과는 즉각적이지 않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밥을 한 끼 건강하게 먹었다고 당장 살은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사이 살은 빠져있다. 변화에 대한 시간을 자기 몸에 새겨넣어라. 환경에 굴복하여 자유를 박탈당한 시간만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변할 수 있다. 오직 당신만의 삶이 눈앞에 펼쳐져 있을 뿐이다. 환경이 정말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변화가 힘들 수도 있다. 당연하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들은 이를 감내하고 짜릿한 승리의 기쁨 누린다. 피해자들은 영원히 환경에 굴복한다. 변화는 어렵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자유를 찾아 고통을 선택한 자들만이 진정한 행복을 맛본다.    

 

행동해야 한다. 자신의 삶을 감옥에서 해방할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누구도 감옥에서 나를 꺼내주지 않는다. 문제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충분한 시간은 고통을 받았다. 고통받은 시간만큼 밝은 미래가 찾아올 거라 믿었다. 구원자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는 환상이다. 내 인생을 바로 잡을 사람은 오직 나다. 내 삶의 책임은 내가 진다.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다. 나는 나로서 숨을 쉰다. 누구도 나 대신 삶을 살아줄 수는 없다. 나는 자유롭다.     


30살이 넘어서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삶을 살아야 했다며, 스스로를 감옥에 가둔 것은 나 자신이 아닐까?

이전 06화 고난 속에서 깨닫게 되는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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