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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우 Dec 11. 2023

감사와 웃음으로 행복을 선택하라

긍정심리학


요즘 미쳤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AB형이지만 궁금해서 이유를 매번 물어본다. 옷에 커피를 쏟고 웃어서, 일이 힘든데 기분이 좋아 보여서, 거침없이 표현을 잘해서, 코인 수익율이 바닥인데 웃어서, 차였는데도 밝아 보여서. 그때마다 이렇게 반문한다. 이미 벌어진 일에 감정을 소모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그 말이 사실이 되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새 옷, 더 좋은 기회, 더욱 좋아진 관계, 감사할 일들이 계속 찾아온다. 방법은 간단하다. 마음의 긍정성을 키우는 연습을 하면 된다. 상황이 다르게 보이고 관점도 변한다. 사람이 달라진다.


● 낙관주의는 행복주의다.


낙관주의는 인생, 상황, 사건을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마음의 태도이다. 낙관주의(Optimisim) 은 라틴어 최고(Optimus)에서 나왔다. 정점을 최고라고 한다. 일이 잘 풀리면 최고의 기분을 맛본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도 마찬가지다. 행복감을 느낀다. 에피쿠로스학파는 인간의 삶의 의미를 행복에서 찾는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한다. 행복은 최고의 선이며, 인간의 존재 이유다. 불행은 피해야 할 악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진짜 쾌락을 추구해야 한다. 육체적 쾌락은 강렬하지만 짧다. 정신적 쾌락은 약하지만 오래간다. 정신적 쾌락을 추구할 때 인간은 행복하다.


낙관주의자들은 최고의 날을 만들기 위해 정신적 쾌락으로 무장한 자들이다. 처음 맡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자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일자리를 잃었을 때 성장하고 다른 일을 할 기회라고 믿는다. 시험을 자신의 성장을 확인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달라질 자신을 상상하며 유혹을 이겨낸다.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을 찾도록 도와준다. 힘든 상황도 곧 지나간다고 믿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믿고 행동한다. 기회를 포착한다. 실제로 최고의 결과가 생긴다. 최고의 날이다. 


비관주의자들은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믿는 자들이다. 자신은 재능이 없다며 프로젝트를 거절한다. 직장을 잃었을 때 최악의 날이라며 회사, 사회를 비판하고 자신을 비난한다. 시험은 반드시 해야하는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할 때 몸이 좋은 사람과 비교한다. 난 못한다며 쉽게 포기한다. 외모, 소문, 관상으로 사람을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자신만 이런 일을 겪는다며 불평한다. 어렵고 힘든 일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안되는 것, 고난만을 본다. 최악의 결과가 생긴다. 최악의 날이 된다.


현실적으로 살라는 말을 듣는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배운다. 현실적으로 생존을 중시하는 뇌는 부정적인 것에 끌린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비관적으로 살던, 낙관적으로 살던 세상은 굴러간다. 일어날 일은 벌어진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능력이 있다. 주의력이다. 긍정적인 것을 보려고 하면 긍정적인 것만 찾는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벌어진 일에 불평하고 화내기보다 웃으면 웃을 일만 보인다.


● 관점을 바꾸면 다른길이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나를 사랑해달라고 말해보자. 대부분은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경찰에 신고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낙관적으로 살라는 말을 듣는다고 바로 낙관적으로 살 수 없다.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이 이미 학습되어있기 때문이다. 마틴 셀리그만은 학습된 무기력 이론을 개발했다.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개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학습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무기력해진다는 이론이다.12) 부정적으로 세상을 본다. 중요한 것은 학습이다. 긍정적인 관점도 학습할 수 있다. 막다른 길에 집중하지 않는 법을 배우면 우회로가 보인다.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도로에서 자동차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모두 부상은 없었다. 서로 동일한 과실 책임이 있었다. 그러나 운전자의 반응은 서로 달랐다. 흰 승용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다치지 않은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하며 상대방의 안부를 물었다. 회색 SUV에서 내린 운전자는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날 수 있느냐며 한숨을 쉬며 신세 한탄을 했다. 한 운전자는 자신을 운이 좋은 사람으로 본 반면, 다른 운전자는 자신을 피해자로 보았다. 두 사람 모두 가족과 통화를 했다. 운이 좋은 운전자는, 천만다행이라며 오히려 기쁨을 나누었다. 피해자인 운전자는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지, 오늘이 얼마나 최악의 날인지 불평하였다.


말라 러년은 시드니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으로 최초로 출전한 시각장애인 선수다. 어릴적부터 축구를 해온 러년은 14살에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였다. 축구는 포기해야 했지만, 상황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길이 있다고 믿었다. 육상은 노력이 있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남들과는 다른 차원의 노력이 요구되었다. 주위 선수들의 숨소리, 뛰는 소리를 들으며 달리기를 배웠다. 장애물경주나 높이뛰기는 발자국 수를 계산해 뛰는 법을 배웠다. 그녀는 시력의 상실 덕분에 남들보다 더 노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끈기와 헌신을 배웠다고 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8위를 했고, 1년 후 다른 경기에선 우승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미 벌어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관점은 선택할 수 있다. 같은 상황에서 두 운전자는 다른 관점을 선택하였다. 말라 러년은 시력상실이라는 상황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해석하였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 시력 상실이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 그녀가 장애라는 막다른 길에서 좌절했다면, 육상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코치와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릴수도 없었다. 마틴 셀리그만 박사는 말한다. “행복이란 그 일에 대한 인식에 달려있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관점이 우리를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 긍정적인 관점은 학습할 수 있다.


상황은 2가지의 요인이 존재한다. 첫째는 객관적 상황이다. 이별, 업무상 어려움, 건강 문제, 사고. 둘째는 상황에 대한 관점이다. 이별의 원인은 내가 그녀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무가 어려운 것은 내가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건강 문제가 있어서 불행할 것이다. 우리는 상황 때문에 고통받지 않는다. 상황에 대한 관점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행복이 아닌 고통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낙관주의는 삶에 대한 관점이다. 비극에도 자신의 삶에 대해 계속 질문하고 긍정하는 관점이다. 부정적인 상황이 생기면 5가지 질문을 해보자.


- 내가 배울점이 무엇일까.

-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 이 경험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 친한 친구가 같은 문제를 겪는다면 어떤 조언을 해줄수 있을까.

- 이런 비슷한 상황을 극복한 경험이 내게 있을까.


5가지 질문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해준다.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해석을 원점으로 돌려놓고 성장의 방향성으로 우리를 이끈다. 부정적인 상황에서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다. 처음에는 상황에 매몰되어 질문할 여유가 없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 애초에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러려면 평소에 긍정성을 키우는 연습을 하면 된다. 가장 좋은 것은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다. 당연한 것에 대해 감사하는 연습을 통해 긍정적인 마음을 키울수 있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감사일기를 작성한다.


감사일기를 작성할 시간을 정하기.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아침에 감사일기를 쓰면 긍정적인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저녁에 작성하면 하루를 되돌아보며 감사함을 느끼고 긍정적인 기분으로 잠들 수 있다.

아침, 저녁에 쓰면 좋다. 그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목표 정하기.

얼마나 감사할 것을 쓸지를 정한다. 나는 매일 5가지를 한다. 군대에서 주입된 습관 덕분이다. 

처음부터 5가지를 적어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래서 3가지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뭐든지 상관없다. 날씨, 가족, 자연, 친구, 집, 심지어 침대 에게도 감사할 수 있다. 하지만 꼭 이유가 있어야 한다. “나는 침대에게 감사하다 왜냐하면 푹신하고 쾌적하게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에 감사일기를 쓸 수 있게 해주는 덕분이다.” 이유는 ‘덕분에’ “ 그래서”를 쓴다. 때문이다는 부정적인 단어이다. 단어에는 힘이있다. 감사일기는 긍정적인 단어로 채워 넣어야 한다.


꾸준히 하기.

꾸준히 해야한다. 부정적 관점으로 산것 만큼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행동을 21일동안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무엇보다 강력한 동기도 필요하다. 당신은 왜 감사일기를 쓰려고 하는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성장하고, 잠재력을 찾고, 성공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해낼 수 있다. 그리고 동기는 당신이 이미 책을 고를때부터 있었다. 


다시, 에피쿠로스학파로 돌아가보자. 최고의 선은 행복이며, 인간의 본능은 쾌락추구라고 하였다. 강렬하고 짧은 육체적 쾌락이 아닌, 약하지만 긴 정신적 쾌락이다. 고통은 피할 수 없다. 육체적인 고통은 금방 사라진다. 그러나 정신적인 고통은 길다. 정신적 쾌락을 자신의 무기로 삼자. 그러면 고통은 짧고 행복이 있고 성장이 있다. 행복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12) Seligman, M. E. (1972). Learned helplessness. Annual review of medicine, 23(1), 407-412.

이전 07화 오직 나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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