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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우 Dec 11. 2023

과거를 놓아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과거


우리는 타인의 과거를 사랑한다. 점심시간, 혹은 쉬는 시간에 하는 이야기들을 잘 들어보자. 대부분 직장동료, 상사에 대한 가십거리가 대부분이다. 더 나아가 과거 찬란한 과거 업적들까지 들추어낸다. 얼마나 꼰대 같고, 악질인지, 같은 동료가 얼마나 무능한 행동을 했는지 얘기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 연애인 이야기가 나와도 마찬가지다. 출신학교, 활동, 진행프로그램, 과거 연애사, 흑역사 등을 줄줄이 꿰고 있다. 타인과 공유하며 즐거워한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는 사랑하지 않는다. 후회하고 집착하며 놓아주지 않는다. 현재 삶에 집중하지 못한다.     


● 현재가 불만족스럽다.


우리는 지금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은 과거의 선택을 아쉬워한다. “그때 용기 내서 말을 걸어볼걸” , “ 과식하지 말걸, 다이어트 망했네”, “그때 주식을 샀어야 했는데”, “시험공부 좀 더 할걸”,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지” 같은 말을 한다. 지금의 자신의 삶이 과거에 선택을 바꾼다면 달라졌을 거라 믿는다. 또 과거의 경험을 곱씹고 고통에 빠진다. 잊고 싶은 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과 상대방을 비난한다. 내면의 상흔을 더 깊게 만든다.     


모든 행동 뒤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의식세계가 존재한다. 무의식 속에는 욕구라는 동물이 살고 있다. 원초적이며 본능적이다. 그러나 의식에 의해서 원초적인 욕구는 순화되어 행동으로 나타난다. 욕구가 적절히 표출되면 문제가 없지만, 안 되면 문제가 된다. 과거를 곱씹는 것의 원인이다. 특히 후회, 죄책감이 그렇다. 행동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았다. 문제를 충분히 숙고하지 않거나, 타인의 의견에 따라 행동했다. 마음의 응어리가 있어도 과거를 곱씹는다.   

  

우리는 문제가 있으면 정답을 찾으려고 한다. 풀지 못한 문제는 기억과 마음에 남아 계속 곱씹게 된다. 심리학자 프리츠 펄스가 제시한 이론이다. 마음의 상처와 충격이 풀리지 않아 현실에 영향을 주는 상태다. 과거의 사건을 떠올리면 부정적인 감정도 같이 연결되어 떠오른다. 분노, 후회, 죄책감, 자책, 자기 비난, 공허함의 감정이 현재의 삶을 살지 못하게 만든다. 과거를 계속 곱씹게 된다. 풀리지 않는 문제이기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곧 자신에 대한 무능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아무 걱정이 없던 과거에 집착한다.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면서 지금의 초라하고 불행한 자신을 수용하지 않는다. 현재라는 시간은 흘러가지만, 나의 시간은 과거에 멈추어 있다. “그 당시에는 행복했는데, 돌아가고 싶다.” 과거의 영광이 계속 있었다면, 지금은 더 행복할 거라 믿는다. 과거를 떠올리는 이유는 현재가 불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행동과 선택이 만족스러운 현재를 만들 수도 있다.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다. 하지만, 과거를 떠올릴수록 앞으로의 인생은 더 만족스럽지 않다. 절대적 진리다.     

 

● 집착은 현재를 망친다.

불만족스러운 과거는 현재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자신과 주위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과거가 어떻게 현재를 망치고 있는지 보자.     


무능력함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현재가 힘들다. 앞으로의 일을 처리할 자신이 없다. 삶이 부담스럽고 무거운 느낌을 받는다.

자존감 하락 : 과거의 실패와 상처를 곱씹으면서 자신을 비난한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한다. 

불안 자주 불안함을 느낀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다. 원인을 찾지 못한다. 자신이 두렵고 세상이 두렵다. 불안하다.

기회 상실 좋은 기회가 있어도 자신은 할 수 없다며 거절한다. 현재의 경험이 과거와 연결되어 생각난다. 

현실도피 현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에 살게 만든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 과거에 집착한다.

증오심 상처를 준 타인을 원망한다. 곧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바뀐다.  

스트레스 과거를 회상하면서 부정적인 감정도 같이 떠올린다. 해결되지 않기에 스트레스르 받는다. 정신, 육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인간관계 지금 연인을 과거 연인과 비교한다. 지인들에게 자신의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끝없이 불평하고 불만 한다.      


과거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은 셀 수없이 많다. 잘 생각해보자. 내가 과거를 떠올릴 때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이 더 많다. 다만 과거를 돌아봐야 할 때도 있다. 실패, 실수를 보완하여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때다. 그러나 그 이외에는 자신의 현재에 똥을 투척하는 행동이나 다름없다.    

  

당신은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가?, 어떤 사람 인가? 과거의 경험, 사건들은 분명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우리는 부정적인 것에 쉽게 매몰된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자기표현이 긍정적이지 않다면, 부정적인 사건, 경험에 집착하는 것이다. 과거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지금 삶을 살아가는 것은 누구인가. 과거의 나인가, 아니면 현재의 숨을 쉬고 있는 나인가. 현재가 바로 핵심이다. 현재를 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제 현실에서 도망치는 행동은 그만둬야 한다.     


●  곪은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

심리학자 프리츠 펄스는 과거를 직접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은 자아를 실현하려는 욕구가 있다.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느낀다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둘째, 과거의 일에 연연하는 것은 과거의 문제를 제대로 직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성장하지 못하게 한다. 셋째,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해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로써 잠재력을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다.14) 현재를 살 수 있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서 내면의 곪은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노트에 써보기

감정과 경험은 연관이 되어 있다. 과거의 경험에서 떠오르는 자신의 감정을 노트에 적어보자. 죄책감, 후회, 연민 등 다양하다. 과거에 행동하지 않아서, 혹은 감정을 제대로 쏟아내고 털어내지 못해서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질문하기.

단연코 즐겁지 않은 과정이다.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대면할 시간이다. 구체적으로 계속 질문하고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의 말, 경험, 행동, 혹은 특정 사건 등을 떠올리며 감정과 행동의 연결고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무의식에 있는 심연을 들여봐야한다.     


자신이 통제할수 있는 일인가 생각해보기.

세상에는 두 가지의 일이 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사람의 마음, 날씨, 부모님, 사고 등은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요소이다. 통제할 수 있는 일은, 행동과 생각, 마음가짐이다. 내가 행동해서 달라질 수 있었던 일인지 본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해줄수 있는 말을 적어보기.

내가 힘들어하고 있는 순간에, 정말 진실한 친구가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었을까?

진짜 친구는 괜찮다며 토닥여주고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수용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의 감정과 연관된 과거를 말해보자. 그 감정이 무엇에 대한 보상인지 말해보자. 진짜 나의 감정에 대해 토로하자.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 부모님, 스승님이 건네줄 말을 노트에다 적어보자.     

 

지금 나의 감정을 수용하고 행동하기.

감정을 다 털어놓았다면 수용하고 행동해야 할 차례이다.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일이 있다면, 행동해보자. 연인, 친구, 가족에게 용기내어 말해보고 행동하자. 미안했다, 사랑했다, 그리고 고마웠다고.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행동할 때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과거 직면은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를 집중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과거에는 교훈이 존재한다, 교훈은 현재의 나를 성장하게 한다. 현재를 잘 사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나의 과거의 짐을 내려놓고 풀어놓음으로써 지금의 나에 대해 다시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행동할 수 있게 된다. 지금에 집중하면 나의 큰 잠재력을 돌아볼 수 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기 마련이다. 흘러가 버린 과거라는 시간에 현재의 시간을 바치는 일은 그만둬야한다.       


● 과거를 벗어나 멘탈을 높이는 방법


지금이 자리에 존재하기.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는 것은, 내가 과거가 아닌 지금 현재에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현

과거를 생각하는 것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도 바로 지금의 나다. 우선 호흡에 자신의 의식을 집중하자. 그런 다음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고, 읽어보자. “나는 지금 000을 생각하고 000을 느끼고 있다.” 제3 자처럼 담담하게 나의 생각과 감정을 읽는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듯, 감정과 생각도 물 위를 떠내려가는 나뭇잎처럼 자연스럽게 흐른다는 이미지를 상상한다. 그리고 잔잔한 호수를 생각한다. 빗방울이 하나 둘, 내리며 호수에 잔잔한 파동을 그리고 있다. 그 파동에 집중하며 호흡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 쉰다. 평온한 감정으로 다시 눈을 뜬다.     


과거 일기 작성하기.

과거 일기를 작성하는 방법이 있다. 형식을 정하지 않고, 과거가 떠오를 때 사건, 감정, 생각, 그리고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일기장에 적는 것이다. 일기장에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자. 나는 ‘애착이’라고 지어줬다.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감정을 솔직하게, 자세히, 슬픔과 기쁨 모두 적어야 한다. 쓰면 감정은 안정된다. 배울 점 혹은 교훈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같이 적는다.    

  

과거를 생각할 시간을 정하기.

한번 과거에 매몰되어서 현실의 일에 집중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럴 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이 과거를 생각할 시간을 정해놓는 것이다. 구체적이며 기록도 해야한다. 나는 노트와 핸드폰에 “0월 0일 000에 대해서 20분동안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라고 기록하였다. 알람도 맞추었다. 이를 통해 현재에 집중할 수 있었다.      



14) Perls, F., Hefferline, G., & Goodman, P. (1951). Gestalt therapy. New York, 64(7), 19-313.

이전 09화 의식하는 삶을 살면 멘탈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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