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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추장와플 Nov 28. 2024

발로 라도 하세요

괴발개발이면 어떤가, 안 하는 것보단 낫다

오늘은 잡초되기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이자, 핵심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실행의 중요성을 백번, 천 번 강조하고 싶은데요, 제 새끼들에게 이것 하나만 제대로 배우게 한다면 부모로서 할 일의 70프로는 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제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해서 시도조차 못하는 분들 많이 계십니다.


나 잘 못하는데 어쩌지?

제대로 못하면 어떻게 해?


잘, 완벽하게 하지 말고 그냥 하세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는 사람 어디 있습니까? 그건 김연아도, 타데이 포가차도, 이세돌도 못합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해서 1번도 못할 거라면, 되던 안 되던 시작을 하고 10번을 하며, 100번을 하며 고쳐나가면 되는 겁니다. 완벽하게 해야 해서 시작을 안 하실 겁니까, 아니면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시작부터 해놓고 고쳐 가실 겁니까? 물론 고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일격일살, 실패를 할 경우에 내가 죽는 경우지요.


그런데 저는 시작도 못하는 분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 막, 시작하는 분들이 일격일살을 요하는 상황에 놓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뉴비들에게 일격일살 시켰다 다 같이 죽을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작입니다. 생각 말고, 시작 먼저 하시고 계속하세요. 시작과 계속, 여기 밑줄 쫙, 동그라 쳐 가며 외우세요. 백날 생각만 한다고 갑자기 원하는 일이 딱 벌어지진 않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을 하고 반복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계속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나아집니다. 제가 다른 사람보다 머리가 뛰어나지도 않고, 특출 나지도 않지만 잘하는 게 있다면 딱 이거 하나입니다.


한 번 물면  미친개가 따로 없습니다. 안 놓습니다. 일단 하고 봅니다. 머리가 딱히 똑똑하지도 않고, 금수저도 아니니 이거라도 해야지요.


수영 배우고 싶다.라고 침대에 누워서 생각만 한다고 수영이 저절로 배워지진 않습니다. 수영복 챙겨서, 수영장에 가서 10번이고, 100번이고 수영장에 가야 수영이 배워지지요. 물에 빠져서 죽을까 봐 걱정 마세요. 구조요원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어요.


주식하고 싶다. 수익 내고 싶다. 아무리 생각만 한다고 주식으로 수익이 나 집니까? 일단 앱 깔고 초기자금으로 대충 어떻게 하는지, 1년간 돌려보고, 까이고 터지고 맞으면서 감을 익혀야죠(저도 까이고 터지고 존버 중, 유럽 주식 왜 샀는지 후회막심이지만 깨달음을 얻었죠). 혹시 제 말 듣고, 있는 돈, 없는 돈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식하는 분 있으면 절대 안 됩니다. 잃어도 되는 금액을 넣어놓고, 1년간 돌려보는 겁니다. 감은 익혀야 하니까요. 실제로 얻어터지면서, 돈을 잃어가며 배우는 것보다 더 빨리 배우는 방법은 없습니다.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5개 국어*를 하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언어 배우려고  초보자가가 유튜브나 라디오 틀어놓고 멍때리고 가만히 있는 분 많습니다. 시작할 때는 무조건 자기 말로 사용을 해 봐야 합니다. 언어는 자기에게 유용한, 필요한 문장을 입으로든, 글로든 사용했을 때에 비로소 자기 것이 됩니다. 첫째도 실행, 둘째도 실행, 셋째도 실행입니다. 쉐도잉 같은 것 별로 도움 안됩니다. 그래봤자 남의 이야기고 자기 것이 아닌데 그걸로 뭘 배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본인과 관계있는 문장을 글로 쓰든, 말로 하든 자기 이야기로 만들어  봐야 합니다. 일단 해 보는 거죠.


고등학교 졸업했으면 아이 엠 어 보이, 유알 어 걸. 하우 아 유. 아임 파인 쌩유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그걸 자기 걸로 만들려면, 아이 엠 어 (티쳐/스튜던트/오피스 워커/ 엔지니어 기타 등등:   본인 것 찾아서 동묘시장처럼 하나 골라잡아 끼워 넣고), 앤 유? 이렇게 자기 상황에 맞게 해 봐야죠. 다른 외국어도 마찬가지고요.

언어 배우기는 동묘에서 내가 찜 할 옷 고르기와 같지요. 아무리 많아도 내가 안 잡으면 남의 겁니다.


퍼펙트한 영어를 하려다가 그냥 끝까지 영어벙어리로 남는 수가 있습니다.


저는 노력이라는 거창한 말 보다, 발로 라도 계속하는 것이라고 적고 싶습니다. 어느 누군가에게 "노력하세요"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오지만, "발로 라도 계속하세요"라고 하면 바로 알아들을 테니까요.


처음 해 보는데 못한다고 구박하는 놈이 있습니까? 그놈이 나쁜 놈입니다. 그런 것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괴발개발이라도 하세요! 계속, 쭉~~~ 이요!

발로 하면 어때요 되기만 하면 되지

* 5개국어가 모두 같은 레벨은 아니고 한국어 포함 3개 언어는 그 나라에 가서 죽지 않고 먹고 살 정도이고, 한 언어는 대부분의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으나 프로페셔널 하지는 않고 나머지 한 개는 발로 하는 레벨입니다( 길찾기, 구매, 어디 아프다 말하기,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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