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할머니들을 찾아라
지난화의 라떼의 타파스바는 인플루엔서들이 점령했다에서 다루었 듯, 여행지에서 맛집 찾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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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맛집 찾기에 도전한 우리는 (관광객 1인, 바르셀로나 토박이와 7년 거주자) 함께였는데도 당했다. 그곳은 어느새 구글 맛집이 되어 있었고, 본래의 동네주민들 맛집의 아이덴티티는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여행지에서 맛집을 고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구글 혹은 블로그를 참조하는 것이다. 허나, 지난 시간의 맛집도 평점은 아주 높다. 그리고 리뷰를 쓰는 사람 대부분이 관광객이기에 그런 맛집에 가면 드글드글한 관광객을 목격할 수 있다.
나는 여행지에서 맛집 찾기에 엄청난 소질이 있다. 그냥 들어가면 대부분이 와따, 끝내주네유 하는 맛집이다. 리뷰를 찾아봤냐고?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 맛집을 찾는지 여러분과 공유해 보도록 하겠다.
나는 주로 여행할 때 아주 아주 많이 걷는다. 걸으면서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지날 때 유심히 안을 살펴본다. 로컬 할머니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은 꼭 기억해 두었다가 가 본다.
할머니들은 평생을 요리해 왔다. 할머니 한 명도 아니고 동네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는 하는 곳이면, 그 집이 후줄근해 보이고 별 것 없어 보여도 그 집은 맛집일 확률이 90프로 이상이다.
이건 거의 틀린 적이 없다. 구글 별점은 복불복이 있지만, 할머니군단이 있는 곳은 복불복이 없다.
나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음식점을 좋아하는데, 나에게는 분위기가 기사식당 같아도 음식이 맛있으면 최고다. 나의 방법은 오로지 음식맛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방법이다. 할머니들이 instagramable 한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 분위기는 내가 보장은 못하겠다.
하지만 할머니군단이 있는 곳의 밥집 맛은 그 동네 와따다.
하지만 음식점의 할머니들이 관광객인지 아닌지 어찌 아냐고? 생각해 보시라. 우리나라 칠순 넘은 할머니들이 대여섯 명 친구끼리 모여 해외자유여행 가지 않듯이, 외국도 마찬가지다. 칠순 넘은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으면 그건 대부분 동네주민이다.
음식점의 본질은 인테리어가 아니라 맛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나의 방법은 단언컨대 최고의 방법이다.
지난 화에 씁쓸한 타바스 바의 경험을 적다가 이번화는 나의 맛집 찾는 비법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었다.
나의 기상천외한 맛집 찾기 비법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씨유 넥스트 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