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당신은 허름한 전통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있었다. 나는 우리 아이들 둘과 같이 있었다. 조금 커다란 동굴같은 곳이었는데 어찌하여 그런 장소에 전통시장 같은게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낯선 시장의 끝에서 생선을 내놓고 파는 남자가 왠지 당신 같았다. 확신에 차지 않은 목소리로 당신이 맞는지 확인하러 불러보았다.
"여보..?"
남편인지 낯선남자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 그사람은 내 인기척에 등을 돌려 날 보며 환하게 웃었다. 입은 살짝 벌리고 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평소처럼 웃던 그 모습이었다.
당신은 나와 아이들이 온 걸 너무 좋아하며 입을 벌리고 웃었다.
"이럴 걸, 이렇게 좋아할 거였으면서 이렇게 건강할 거였으면서 왜 어제는 나랑 애들 반갑다고 말도 못하고 왜 그러고 있었어"
나는 꿈에서 오열했다. 아이들도 등 뒤에서 울고있었다.
다리가 하나 없는 아이가 손님으로 왔다.
당신은 우는 나를 두고 손님을 맞으러 잽싸게 절뚝거리며 달려갔다. 우는 나는 안중에도 없이 손님맞이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다리가 하나 없는 아이가 손짓으로 이거저거 달라고 하니 당신은 거의 바닥이 난 빨간 고무대야 안에 있던 게 한마리와 상태가 좋지 않은 생선을 봉투에 담아서 손님에게 드리며 생글생글 웃고있었다. 생선이 상태가 좋아보이질 않아 '이상하다 당신이 저렇게 상태가 좋지 않을 걸 손님한테 팔리가 없는데'라는 생각과 동시에 깨어났다.
꿈을 더듬었다. 당신이 웃는 얼굴을 잊고 싶지 않아서, 비록 입은 벌리고 있었지만 당신이 웃고있어서 계속 떠올렸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는 지금 상기하지 않으면 당신의 웃는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까봐 초조했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몇분을 기억을 더듬다가 눈물이 흘렀다. 왜 그렇게 변했어. 어제 까지만 해도, 내가 볼때까지만 해도 어눌하긴 해도 말은 했잖아 여보. 하루만에 이렇게 변하는게 어딨어. 어떡할거야 애들이 당신 모습보고 너무 충격받았잖아. 왜 그렇게까지 변했어 여보. 애들한테 잘 살라고 건강히 잘 살으라고 직접 말이라도 해주지 그랬어. 내가 그랬잖아 바보야. 나중은 없다고 했잖아 이 바보야. 거봐, 또 미루다 이렇게 됐어. 어제까지만 해도 내가 손발톱 확인했을때 색이 변하지 않았었단 말이야. 왜 색이 변했어 왜. 왜 색이 보라색이야. 나 너무 무섭잖아. 어떻게 사람 손톱발톱 색이 보라색으로 변해. 여보, 갈 준비 하지마.. 여보 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