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잘 굴러가는데, 나는 점점 망가지는 기분이야”
올해 내 캘린더를 쭉 내려다봤다.
거짓말처럼, 단 하루도 온전히 쉰 날이 없었다.
강의가 있는 날엔 강사로서의 예아라가 되고,
강의가 없는 날엔 교육 준비에 온 에너지를 쏟았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건 온라인 주문과 택배 작업.
그리고… 주변의 “예아라 도와줘~” 소리들.
쉬는 날이면 또 어김없이 쏟아지는 집안일.
“이 날쯤은 좀 쉴 수 있을까?” 싶으면,
꼭 그 날을 기다린 사람처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몰려왔다.
> 나는 분명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자꾸 무너지는 기분일까?
내가 만든 ‘브랜드 예아라’는 제법 멀쩡하다.
SNS도 살아있고, 강의는 예약이 빼곡하고,
사람들도 “너 진짜 잘 나간다”라고 말한다.
근데 나는… 괜찮지 않다.
나를 위해 사는 삶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이게 맞는 걸까?
이렇게 사는 게 진짜 나다운 걸까?
브랜딩을 통해 '나'를 만들었지만,
요즘은 그 브랜드가 '나를 소비하는' 느낌이다.
> 브랜드는 잘 굴러가는데,
나는 점점 소모되고 있는 건 아닐까?
오늘은 잠깐 멈춰서, 이 질문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