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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부쿠마 Dec 13. 2023

1. 공부가 부족한 본능은 인간을 망친다

배움의 품격

20대 초반 군대를 빠르게 다녀온 후 나의 생각은

"이제 나도 진정한 어른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자면 정말 큰 착각에 지나지 않는 어린 생각에 불과하다.

본디 어릴 적부터 이성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성적이며 겁이 많은 성격 탓에 그리고 '나는 뚱뚱한데 못생겼다.'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해 왔기에 이성과의 접점이 많지 않았다.

지레 겁먹고 도망치기 일쑤였고 혼자 상처받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군대를 전역한 후 스스로 어른이라고 자칭하기 시작한 이후 붙은 외모적 자신감과 내적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상당히 외향적으로 변하였고, 첫 연애라는 걸 시작해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자신감이란 녀석은 잘못 다루면 사람을 망치기도 하는데 주변에 이성이 많아지고 애인이 있다는 생각에 아무래도 지금이 전성기라는 생각을 가지고는 주변의 친분이 있는 모든 이성이 나를 연모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고 자기 오만이며 후에 나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방아쇠가 되어주었다.


10대부터 잘 눌러온 성욕이 군대를 거쳐 20대에 자신감을 넘어 자만으로 폭발하게 된 시점이 있었지만 어찌 보면 다행히 이성(理性)은 남아있었고 끓어오르던 본능을 가까스로 누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성(理性)으로 본능을 누르기 위한 과정 동안 20대 초반의 평가는 가히 최악이었으며, 이때의 인연 중 단 하나도 남은 게 없는 공허한 인맥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지금도 그때를 회상하면 스스로 이루고 가진 게 없으면서 성인(成人)이고자 했던 자신에게 반성을 한다.

특히 마지막 연애로 이성에게 크게 배신을 당한 이후 대략 10여 년간 연애는 생각도 안 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 시간 동안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를 배우는 시간을 거쳤기에 지금에 이르러서는 성숙한 이성관을 확립하고 진짜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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