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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부쿠마 Dec 12. 2023

0. 그게 좋은 건 줄 알았다

prologue

처음 성인이 되고 사주를 보러 갔을 때 들었던 말이 있다

“결혼을 해야 잘 풀리고, 청년기는 파란만장하겠네. “


그때의 난 무지했고 파란만장이 좋은 의미인 줄 알았다.

‘파란만장 波瀾萬丈 , 사람의 생활이나 일의 진행이 여러 가지 곡절과 시련이 많고 변화가 심함.’


표준국어 대사전에 기재된 의미로만 보아도 결코 순탄해 보이질 않으나

“파란은 파랗다는 느낌, 만장 뭔가 많아 보인다!”

이렇게도 단순하고 무식했더랬다.


정말 저 말대로 살고 있을 줄은 그때의 난 꿈에도 몰랐으나 누구나 똑같이 하는 “나는 잘 살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았으리라.


세상물정 모르던 순수하다 표현하고 멍청하다 말할 수 있던 나를 이용한 수많은 사람들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으니 순전히 개인의 경험이고 추억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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