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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지은 Mar 10. 2024

다시 만난 팔레스타인 삼남매

너희들의 미래를 늘 응원해


https://brunch.co.kr/@iamjieun0428/5


반년사이 더 성장한 팔레스타인 삼남매

삼남매를 처음 만난지 반년정도 지난 시점에서 난 삼남매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반년전 삼남매를 만났던 이야기는 위의 링크를 참고하시길) 어린 아이들은 반년동안 훌쩍 커 있었고 짧은 시간 친해졌던 그 날을 금새 잊었는지 나를 낯설어 하는게 느껴졌다. 반년전 우리가 함께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며 나를 기억하냐고 묻자, 핸드폰에 자신이 있는 게 신기해서인지 정말 기억이 나서인지 금방 나를 안다고 했다. 또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놀았다. 내가 한국말을 하면 조잘조잘 안되는 한국어를 따라하기도 하고, 아랍어 숫자공부도 같이했다.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 하는 모습에 나도 너무 행복했다. 어깨가 많이 아프셨던 삼남매의 어머니와도 근황이야기를 했다. 어머니는 처음 만났던 날보다 얼굴에 웃음이 생기셨고, 다시 만나 반갑다며 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작은 것에도 행복해 할 줄 아는 아이들

아이들은 여전히 순수했고, 해맑았고, 사랑스러웠다. 한국에서 가져온 작은 선물들을 꺼내 주었다. 정말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는 아이들이 너무 예쁘게 보였다. 문득 작은 것에 행복해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가고, 부족함 없이 살아가면서도 타인이 가진 어떠한 것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기 바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에 행복해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을 귀하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스무살 밖에 안된 나지만 나이가 더 들면서 욕심이 늘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행복을 누리고 나누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을 팔레스타인 삼남매를 보며 느꼈다.


꿈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

나라마다의 장단점이 있겠으나 내가 개인적으로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보며 느꼈던 이 지역의 안타까운 것은 아동교육과 아동인권에 대한 의식이었다. 기본적인 아이들의 교육이 잘 되고 있는가? 팔레스타인을 두 차례 여행하며 여러가정을 만날 수 있었다. 모든나라가 그렇듯 팔레스타인도 잘사는 집이 있었고 못 사는 집도 있었다. 잘 사는 집안의 아이들은 유치원을 다니는 것도 같았으나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루종일 집에 있거나 어린나이에 부모님의 장사를 돕기도 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어린아이의 기준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이전의 아이들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꿈을 꾸기만 해도 바쁜 나이인데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곳곳에서 마주할 때면 마음이 아프다. 여자아이들이 특히 더 안타까웠던 것 같다. 현대화가 되며 개선된 점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아랍국가에서는 아직까지도 10대에서  20대초반의 친구들이 어린나이에 시집살이를 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고싶은 공부를 해보고 결혼해도 늦지 않을텐데 꿈을 꾸지도 못 해본 채로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는 친구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누구나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들이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어린아이들이 충분히 원하는 것을 도전해 볼 수 있는 그런 희망적인 사회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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