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중독을 예방하는 디지털 페어런팅 실천 원칙 1 -
내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신문을 본다고 상상해 보십시요. 아직 뒤집기도 하지 못하는 내 아이가 글자도 모르면서 누워 신문을 펼치고 무엇인가를 보고 있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하겠습니까? 조기 교육을 논하지 않더라도 이런 모습 보는 것 만으로도 흐뭇해집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스마트 기기에 빠져든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걸어 가면서도 스마트폰을 보거나 공원 벤치에 누워 숏츠 동영상을 보는 어른들도 만납니다.
그렇다면 언제 자녀에게 스마트 기기를 사 주거나 이용하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잘 활용하면 약이지만 과용하거나 무분별한 이용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그럼, 스마트 기기는 언제쯤 경험하게 하여야 할까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 자녀가 정보나 콘텐츠를 스스로 선택 가능한 나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아이를 양육하면서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엄마는 아이와 소통할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엄마의 체온과 호흡을 느끼면서 유대감과 사랑을 느껴야 할 아이의 권리가 박탈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아이가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에는 아이를 보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스마트 기기 이용 경험은 빠를수록 좋지만, 인지가 발달하기 이전에는 가급적 멀리하여야 합니다. 이 시기는 부모와의 눈맞춤과 목소리를 통한 공감과 존재 인식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내 아이가 어느 정도 인지가 발달한 이후라면 스마트 기기를 조건이 통제된 범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여야 합니다. 단순히 자녀 통제가 편하다고 하여 스마트 기기를 넘겨주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절망을 맞이하게 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고민이 되는 지점입니다. 언제 사주어야 할까? 어떤 기기를 사 주어야 할까? 고민의 끝에는 반드시 '내 아이에게 최선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니는 시기에는 인터넷 연결이 제한되거나 데이터 사용을 제한하여야 합니다. 스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내 자녀가 장시간 스마트 기기를 혼자 사용하면 아동학대나 방임으로 신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이전 시기에는 전화와 메신저 연락 등의 기능만 있는 키즈폰이 권장됩니다. 동영상이나 숏츠, 카툰 등의 콘텐츠를 보고자 할 때는 부모의 통제하에 부모의 스마트 기기를 일정 시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그 때부터는 스마트 기기의 활용성이 높아지므로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가진 스마트 기기가 필요합니다. 어른들이 쓰는 정도의 고성능 기기보다는 통신과 인터넷 서핑이 어느 정도 지원되면서 데이터가 충분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