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다 한쪽에 눈이 갔다. 버스정류장 벤치의 마시다만 종이컵 커피.
종이컵은 왜 벤치에 있을까.
1.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버스가 왔다. 버스는 놓칠 수 없고 커피는 뜨거워서 마실 수 없고 벤치에 두고 그냥 타버린 걸까
2. 종이컵을 들고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기사님의 안된다는 말에 종이컵을 벤치에 두지 않았을까
3. 종이컵을 들고 버스를 기다린다면 근처에서 커피를 가지고 온 사람이 아니었을까.
4. 종이컵 커피를 들고 마실 정도라면 연령대는 좀 높은 편이 아닐까.
5. 이 뜨거운 여름 아침에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면, 지금이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니 버스정류장까지 걷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의 사람일까
6. 버스정류장에 커피를 두었다고 꼭 버스를 기다리는 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버스정류장에 버려진, 놓인 종이컵 커피를 보고 나는 또 툭하고 생각을 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종이컵은 왜 여기 있을까
종이컵을 두고 간 사람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