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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만나자마자 연락을 자주 못해 미안하다고 한다. 보고 싶었지만 바쁘게 지내다 보니 몇 년이 흘러 버렸다고 했다. 그 친구는 항상 웃는 얼굴에 반듯하고 진솔했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친구였다.


"미안해하지 마. 안부가 뭐 그리 중요해. 나도 보고 싶었어" 마치 어제 본 것처럼 반갑고 기뻤다. 왜 이렇게 편안하고 좋은지. 그냥, 무조건 좋은 친구라서 그런 거겠지. 오랜만에 보지만 항상 마음속에 있는 친구였다.


며칠이 지나서 먼저 전화를 걸었다. 가까운 곳에서 소주 한잔 하자고 했다. "추억 속으로 빠져 봅시다. 멋진 저녁에 초대합니다" 카톡이 왔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연락과 만남을 이어 가지 못한 지인들이 있다. 마음만은 변함없이 함께 하고 있다. 서운해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상대방 입장에서는 섭섭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친구는 때로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지만, 민낯도 보여 줄 수 있는 허물없는 사이다.


친구는 기쁜 일, 슬픈 일도 함께 나눈다. 항상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이다.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게 만드는 사람이다.


순수 우리말에는 친구를 "동무, 벗"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지내며,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말한다. 평생을 함께 하며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뜻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오늘은 오랜 친구에게 전화 한 통화이라도 해야겠다. 벗은 어디에 있든, 언제 만나든 항상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외롭고, 쓸쓸해서 갑자기 전화를 걸었다. 친구는 무슨 일이 있냐고 걱정을 하며 금방 나왔다. 밤늦도록 수다를 떨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이런 동무가, 벗이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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