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클래식 팬케잌
요리는 기억의 결정체이다.
어릴 적 엄마가 부엌에서 팬케잌을 굽는 날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포송포송하고 달콤한 엄마의 팬케잌의 기억은 어느 여행지 호텔 조식에서, 그리고 아침식사가 가능한 미국 어느 레스토랑에서, 언젠가 만났던 그만의 팬케잌 등의 기억과 맞물려 내게는 또 하나의 소울푸드가 되었다.
엄마가 해주셨던 팬케잌은 우리나라 '핫케이크 가루' 특유의 인위적인 바닐라향과 단맛이 강했고, 호텔 조식에서의 팬케잌은 유난히 퐁신했으며 왜인지 커피 옆에는 잘 마시지도 않는 오렌지쥬스가 늘 함께 했다. 미국에서의 아침 팬케잌은 어마무시한 윕크림과 슈가파우더, 메이플시럽의 향연이었고, 그의 팬케잌은... 보드랍고 따스했다. 그 모든 기억이 더해져 어느새 나만의 기묘한 레시피를 갖게 되었다.
다른 빵들처럼 g으로 계량하지 않고 대강 있는 컵으로, 있는 재료로 만드니 세계 어디를 가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가 되었다. 쉽고 간단하고 맛있는, 그 달콤하고도 따스한 맛은 늘 은은한 미소를 머금게 해준다. 누구와 함께 해도 그 미소를 나눌 수 있는 레시피. 나의 보물을 당신과 나눈다.
<기묘한 클래식 팬케잌>
재료: 유기농 우리밀 1/2컵, 유기농 우리밀 통밀 1/2컵, 베이킹파우더 1ts, 꿀 1Ts, 소금 한 꼬집, 달걀 1개, 녹인 버터 2Ts, 유청 1컵, 바닐라빈 조금
+ 제철 과일과 견과류, 메이플 시럽, 버터, 그릭 요거트, 기묘한 피넛버터 등을 곁들인다.
+ 시나몬 파우더, 넛맥 등을 더하면 풍미가 훨씬 좋아진다.
- 기묘한 치즈(#기묘한레시피_ep003)나 그릭 요거트 만드는 과정에서 얻은 유청을 사용한다.
- 치즈를 만들고 얻은 유청이라면 소금을 생략한다.
- 유청이 없다면 우유나 두유로 대체한다.
- 꿀 대신 유기농 비정제 원당을 쓸 수 있다.
-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통밀 대신 일반 우리밀로 대체한다.
1. 버터를 녹인다.
2. 볼에 달걀을 넣고 풀어준다.
3.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내려 2에 넣는다.
4. 꿀, 소금, 녹인 버터, 유청, 바닐라빈을 모두 넣는다.
5. 거품기로 모두 잘 섞일 수 있게 믹스한다.
6. 중약불에 팬을 예열하고 오일이나 버터로 프라이팬을 코팅한다.
7. 반죽을 국자로 떠서 양과 모양을 조절한다.
8. 윗면에 기포가 전체적으로 올라오면 뒤집는다.
9. 1분 이후로는 아랫면이 타지 않게 확인하며 완성한다.
10. 접시에 담고 준비한 과일, 견과류 등을 데코한다.
- 메이플 시럽은 살짝 데워주면 좋다.
- 반죽의 질감은 밀가루나 유청을 가감하여 조절한다.
- 기분이 우울한 날이라면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얹어 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