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매쉬드 포테이토 & 포테이토 슾
사실 별것이 아닌 요리가 가장 인기가 좋은 경우가 종종 있다.
아주 흔한 재료인 감자로 만든 이 매쉬드 포테이토는 바게뜨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한 끼가 되고, 메인의 고기 디쉬에 궁합 좋은 짝꿍이 된다. 밥 대신 좋은 탄수화물 대체재이기도 하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요리이다. 혼자 먹자고 만들지는 않지만, 그래서 5명 이상의 손님이 오면 반가운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꼭 만들게 되니, 나도 함께 먹을 수 있으니까. :)
게다가 매쉬드 포테이토를 넉넉하게 해두면 또 다른 매직이 벌어진다. 생크림과 우유를 좀 더해서 포테이토 슾으로 트랜스폼 시킬 수도 있고, 오일에 부치면 감자전 느낌의 색다른 요리가 탄생한다. 늘 말하지만, 요리는 자유로움 그 자체니까. 내 상상력을 믿어본다.
나의 레시피들을 꾸준히 본 사람들이라면 눈치챘겠지만, 난 향신료 러버이다. 향신료에 대한 나의 지대한 관심은 같은 요리여도 무언가 다른 기묘한 킥이 되곤 한다. 내가 밖에서 안 먹는 요리 중 하나. 당신의 놀라운 상상력에 기묘한 킥을 한 스푼 더하고, 당신 안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넣은 기묘한 매쉬드 포테이토를 만들어보자.
<기묘한 매쉬드 포테이토/포테이토 슾>
재료: 큼지막한 감자 5알, 마늘 2알, 버터 1 Ts, 생크림 1.5 Ts, 소금 1 Ts + 한 꼬집, 후추 1 ts, 넛맥 1/3 ts, 정향 1/5 ts, 드라이드 딜 1 ts
+ 경성 치즈 아무거나
+ 트러플 제스트나 트러플 오일
1. 끓는 물에 껍질 벗긴 감자와 마늘, 소금을 넣고 감자를 익힌다.
2. 감자가 다 익으면 물을 버린다.
3. 감자가 뜨거울 때 버터와 소금 한 꼬집, 후추, 넛맥, 정향, 드라이드 딜을 넣고 매셔로 곱게 으깬다.
- 매셔가 없다면 포크로도 충분하다. 쳥키한 감자를 좋아한다면 아주 곱게 으깨지 않고 덩어리지게 포크로 으깬다.
4. 생크림을 더해 아주 낮은 불에서 30초~1분 정도 끓여 수분은 날리고 깊은 맛을 더한다.
5. 그대로도 맛있지만 경성 치즈를 충분히 갈아 얹어 서브하거나, 트러플 제스트나 오일을 더해도 근사한 맛이 될 것이다.
TIP. 기묘한 포테이토 슾
나의 포테이토 슾의 오리지널 레시피는 아니지만, 나처럼 손이 큰 사람이라면 분명 파티를 치르고도 매쉬드 포테이토가 잔뜩 남아있을 것이다. 남은 매쉬드 포테이토를 팟에 넣고 우유와 생크림을 1:1로 더하고 소금으로 간을 하거나 치즈를 더해 먹는다. 잭팟까진 아니더라도 5천 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정도의 기쁨은 맛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