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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날자 Mar 10. 2024

내가 하는 일은 내가 하고 싶던 일이 아니라고?

지금 하는 일에 얼마나 매달려봤니?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어 하고, 그걸 못 찾았을 때 괴로워한다. 아니면 자신이 하는 일은 자기가 하고 싶던 일이 아니라며 불평불만을 한다. 나는 둘 중에선 전자인 경우가 많다. 내가 하는 일은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건 아닐까?라는 생각과 뭔가 내가 진짜 잘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자주 했다. 나에게 잘 맞을 것 같아서 선택한 길이었지만, 생각보다 이 분야는 나에게 더 어려웠고, 그 안에서 뒤처져 있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좀 더 잘했으면 좋겠는데 왜 이리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은 이 일이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다른 일에 기웃거려 보게 되었다. 집중해서 내일을 더 하는 게 아니라 내 일은 해야 하는 양만 하고는 나머지 시간은 다른 일을 하며 보냈다. 그리고는 잘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왜 저 사람은 저렇게나 잘하는데 나는 이 정도밖에 못하지?’라며 ‘나는 이쪽에 재능이 없나 보다 ‘는 말을 하며 지냈다. 1을 투자하고는 매번 2를 바랐던 것이다.


https://youtu.be/zVQzwrh2Yoc?si=AFxuziVVYNt4nrlk



그러던 중 김미경 강사님의 예전 강의를 보게 되었다. '좋아하는 일'이라는 환상이라는 제목의 이야기는 내 시선을 사로잡았고 바로 시청을 했다. 김미경 강사님은 말한다. 자신(김미경 강사님)이 하는 일이 좋아 보이냐고, 이건 자기가 26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 자신은 책임져야 하는 식구가 많기 때문에 매달 벌어야 하는 양의 돈이 있고, 그걸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일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정말 끈질기게 매달렸다고 말했다. 분명 남 앞에 서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성격이 강사라는 직업에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이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그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꿈타령 하지 말라고..



농담을 섞어서 하시는 말씀에 웃다 보면 강의는 끝나있지만 많은 메시지들이 들어있었다. 일단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이만큼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먹여 살려야 하는 딸린 식구가 많았다는 점. 남편이 돈을 아주 잘 벌었거나, 친정이나 시댁이 잘 살아서 책임져야 하는 식구가 없었다면 자신은 이만큼 매달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 말에서 나는 윤여정배우가 떠올랐다. 윤여정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을 때 했던 말이 이것과 다르지 않았다. " I like to thanks to my two boys who make me go out to work" (나를 일하게 만들어준 두 아들에게도 감사한다.) 예전 인터뷰에서 윤여정 배우는 이혼을 하고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배우일을 다시 해야 했다고 말했다. 결혼과 동시에 배우의 길을 떠났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는 것은 어려웠고 주어지는 배역들은 다 남들이 꺼리는 배역들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에겐 선택권이 없었고 뭐든 해야 했기에 어떤 배역이든 들어오면 마다하지 않고 했다고 한다. 거기다 자신이 이 배역을 잘 소화하지 못하면 앞으로 일이 더 안 들어올 수 있기에 더 잘해야만 했다. 그것이 지금의 그녀를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https://youtu.be/ZbfMbDeiSC8?si=gbtudIycSamLeMHS



어떤 일이든 매달리고 투자를 해야만 그곳에서 얻는 것도 생긴다. 내가 적당히 하면 적당히 얻는다. 물론 재능 있는 사람들이 있다. 더 쉽게 그 자리에 오르는 것 같고 더 쉽게 원하는 걸 얻는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그런 사람들만 바라보고 부럽다고만 생각한다면 아무런 발전이 없을 수밖에 없다. 잘하는 일은 내가 그 일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더 잘하게 된다. 내 일과 내가 함께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따로 가려면 안된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지? 이 일이 정말 내가 잘하는 일이 맞나? 이 일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이 맞나?라고 생각하기 전에 내가 얼마나 이 일에 매달렸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내가 저 말들을 해도 될 만큼 이 일에서 끝장을 봐보겠다 생각해 봤나? 내가 원하는 자리에 오를 만큼 열심히 했나? 오늘 해야 하는 일을 나는 오늘 했나?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Yes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에 대한 고민 말고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일을 잘하기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인생은 원래 그렇다. 내가 투자한 만큼 얻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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