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나만의 시간. 별다방이 주는 행복.
아침 7시. 별다방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서면, 그곳만의 여유와 평온이 나를 맞이한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블루베리 베이글을 주문해 2층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창밖 풍경이 펼쳐진다.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이, 겨울이면 따뜻한 온기가 감싸주어 작은 불편함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새 이곳은 내가 아침의 여유를 온전히 누리는 장소가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프랜차이즈 카페에 큰 호감이 없었다.
딱딱한 의자와 시끌벅적한 분위기, 그리고 비싼 음료.
20대부터 카페를 좋아했던 나는 소문나지 않은 작은 카페를 주로 찾곤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찾던 조용한 카페들에도
'스터디 고객 2시간 이내 이용', '1인 1 메뉴 필수', '2인 이상 착석; 같은 안내문이 붙기 시작했다.
물론 몇몇 예의 없는 손님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규칙을 세웠으리라 짐작은 가지만, 혼자 카페에 가는 내 입장에선 이 문구들이 부담스러웠다.
2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는 규칙도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힐링을 하러 간 자리에서 핸드폰 시계만 바라보다 온 날들이 늘어났다. 오히려 눈치를 보고 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별다방에 관한 기사를 접했다.
음료를 구매하지 않아도 매장 의자를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인종차별 논란을 계기로 별다방이 전 세계적으로 고객을 배려하며 운영 방식을 바꾼 결과라고 한다.
그 기사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주문을 하지 않아도 머물 수 있는 여유라니! 그날을 계기로 별다방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가보니 예전 불편하고 딱딱했던 기억과는 달리, 카공족을 위해 편안한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언제나 1분도 늦지 않게 문을 연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오픈 시간에 맞춰 가면, 아직 많은 이들이 방문하지 않은 한산한 공간에서 깊은 집중이 가능했다.
널찍한 창가 옆 편안한 자리에 앉아 책을 펼치거나 글을 쓰기 시작하면,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고 마음은 차분해진다.
이른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차분히 글을 쓰고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주변에는 나처럼 이른 아침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는다.
공부를 시작한 학생, 노트북을 켜고 작업에 몰두하는 사람, 여유롭게 책을 읽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들이 무언의 격려를 보내는 것만 같다.
모두가 각자의 목표에 몰두하는 그 모습이
나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어 ‘나도 더욱 집중해야지’ 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이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나에게 “너도 열심히 해봐”라고 속삭이는 것 같고, 나는 그 말에 화답하듯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내 일에 몰두하게 된다.
물론 언젠가 이 카페가 더 이상 내게 편안하지 않게 느껴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별다방은 아침의 작은 힐링을 선물해 주는 소중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