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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 않은 겨울의 루슈디
꿈을 꾸는가. 한낮의 소란을 걷어낸 뒤 겨울의 박동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 어쩌면 더 이상 눈을 보여주지 못해 하얗고, 투명하고, 가볍고, 하늘에서 내리는… 뭐라며 몹쓸 변명 외에 달리 설명하기 힘든 이 겨울이 지나면 숫기 없어 놀란 봄의 얼굴을 또 어떻게 마주할까. 하얀 눈 위에 마지막 발자국 새기듯 살포시 지면을 걷는다. 글이란 작가를 통과해 나오는 것이라던 루슈디의 말처럼, 눈물은 사람의 눈이 아니라 흰 눈을 관통하며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