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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 변성도 Oct 09. 2024

드라마

드라마가 주는 행복이 있다면

핸드폰이 없던 10대 때는 만화와 예능을 보며 자랐

니다. 20살이 되어 생긴 첫 핸드폰으로 유튜브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TV도 같이 봤습니다. 시간이 흘러서는 TV는 있어도 함께 볼 사람이 없으면 장식품이 되고, 핸드폰 또는 태블릿으로 보고 싶은 것을 시청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짤 영상입니다. '정말 봐야겠데?'라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답을 찾아본다면 드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꼭 보고 싶던 걸 보면 너무 재미있고,
그 시간을 돌아보면 후회 안 해.
그런데 순간의 유혹으로 보게 되면
가끔은 후회를 꼭 남기니까.




그렇습니다. 꼭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 순간의 유혹에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중독이라는 것에 빠지게 했습니

다. 흡연자가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라 참는다라는 말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본인도 그런 단계일지 모릅

니다. 꼭 보고 싶은 프로만 보고 그 외 프로는 참고 짤로 대체하고 있는 건이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짤에 중독이 되고 있지 않나 우려될 뿐입니다. 아니면 아직 중독되었다는 자각을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보고 싶은 것을 보는 행위를 제외 한 짤 영상을 보는 것이 중독이라도 보게 되는? 보는? 이유는 무엇인지 곱씹어보면 분명 재미요소도 있지만 드라마의 대사가 본인의 마음을 울릴 때가 있어서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울리고 또 하나의 행복이겠다는 확신을 갖게 대사를 소개하겠

니다. 본인 기준에서 Top 5를 선정하였고, 이 기준은 지극히 그 대사를 통해 얻은 깨달음? 느낌으로 행복이 올 수도 있겠구나를 느낀 주관임을 참고하시면 되겠습

니다.




TOP 1. <이태원클라쓰>

#. 교도소에 간 박새로이가 그곳에 있던 조직원 최승권과 시비가 붙음.

가난해서, 못 배워서, 범죄자라서 안 될 거라고? 안 될 거라고 미리 정해놓고 그래서 뭘 하겠어요? 해보고 판단해야지.

미래의 일을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일을 상상하고 그릴 수는 있지만 그때가 왔을 때 그러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니 그려 놓은 스케치대로 하는 것입니다. 하다 보면 그린 스케치에 색도 입히고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것입니다.


TOP 2. <천 원짜리 변호사>

#. 천지훈이 죽은 연인 이주영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백현우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그때의 대화.

대표님과 다르게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걸 믿습니다.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것은 정답이 있는 것들입니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문제집의 정답처럼 말입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답만 있을 뿐. 그래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걸 찾아가는 traveler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TOP 3. <눈물의 여왕>

#. 홍해인과 윤은성이 중요한 계약 건으로 만난 식사자리에서

네가 생각하는 사랑이 뭔지 몰라도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행복한걸 함께하면서 달콤한 말을 해주는 게 아니라... 싫어서 죽을 것 같은걸 함께 견뎌주는 거야. 어디 도망가지 않고 옆에 있는 거.

사랑은 인간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렇기에 좋을 때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힘들 때에도 표현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고통을 함께할 때 관계는 극대화된다. 그렇기에 싫어서 죽을 것 같은걸 함께 해주는 것이 어쩌면 마냥 행복할 때 함께 하는 것보다 더 사랑의 힘이 커질 것입니다.

 

#. 모슬희의 계락으로 하루아침에 망하게 된 홍해인 식구들. 어쩔 수 없이 전 남편 백현우 고향에 와서

홍해인과 백현우의 대화.

다른 생각하지 말고 덜 불행하려고 노력하자.

행복이라는 것이 만족감과 그때에 기쁨이 생깁니다. 그럼 우리가 힘들 때,  고통스러울 때는 불행만 하게 되는 건지... 아이러니하게도 그때는 어쩌면 행복할 방법이 불행하되 그것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TOP 4. <슬기로운 의사 생활>

#. 송화가 익준의 응급수술이 생겨 대신해서 고열로 아픈 익준의 아들 우주를 돌봐주고 함께 자고 있는 모습을 본 후 송화가 깨고 나서 함께 끼니를 때움.

송화 : 널 위해 너한테 뭐해주냐고!
익준 : 이렇게 너랑 같이 밥 먹는 거

정말 사소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밥 한 끼 먹는 것입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말입니다. 우리가 찾는 행복은 너무 거창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TOP 5. <스물다섯 스물하나>

#. 유림의 엄마를 만난 희도. 마냥 불편할 줄 알았지만 꼭 안아주는 유림의 엄마.

너구나. 우리 유림이 제치고 금메달 딴 애가. 맘고생 많았어. 많이 무서웠지? 금에달 축하해.

불편하다는 것도 감정입니다. 그 불편함을 안고 산다면 그것을 준 대상과는 끝까지 불편할 것입니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잠시 잊을 뿐입니다. 어떤 상황이 와 마주했을 때 계속 그럴 것인가요? 이 세상은 자신과 맞는 사람들만 골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살아가는 데는 고를 수 없습니다. 그러니 포용할 수 있는 힘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가끔은 불편함도 감수할 그런 용기 말입니다.




당신은 어디에 행복을 두고 계십니까? 행복이라는 것은 믿음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믿지 않아도 자신이 믿는 것이 있듯이 자신이 믿는 행복 말입니다. 믿음에도 이유가 있기에 자신이 둔 행복에도 이유가 있을 것

입니다. 그 행복을 저는 응원하겠습니다. 


P.S 저의 행복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이익준처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들과 한 끼 식사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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