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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 변성도 Oct 10. 2024

사색

사색이라고 붙여 넣기

사색을 하십니까? 혹시 여유 시간에 명상 대신? 아니면 산책하면서? 모두 사색이라고 말을 하지만 단순 생각 토는 상상을 하고 있던 거 아니십니까? 사색을 하고 있다면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까? 그 생각에 깊이가 있었습니까? 아니면 그냥 시간 때우는 수단으로 사색을 한다고 하신 겁니까? 사색을 한다는 것은 의외로 고난도의 행위입니다.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지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본인도 그냥 시간을 때우기 위해 또는 생각 정리를 위해서 하는 행위를 사색이라는 단어를 붙여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겉멋으로 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색에 대한 글을 읽어보려고 브런치를 둘러보는데 라이러플님이 쓰신 매거진 '시인의 사랑'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https://brunch.co.kr/@lilople/303)

(내가 살아온 경험으로는)
사색하다,라는 말은 순우리말인 생각 하다,라는 의미에 가장 가까운 것 같다. 물론 생각하다와 상상하다를 우리는 당연히 다르게 생각한다.
결국, 사색은 머리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머리로 생각한다고 해서 번뇌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작가님이 잘 나간다는 젊은 시인들의 시를 읽고, 사색을 잘하고 있음에 감탄하시면서 사색과 상상과 덧붙여 번뇌까지 한자어이기에 한자를 풀이하여 설명

하십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느낀 바를 적은 매거진

입니다. 그래서 본인도 한자 연구를 10년 이상 홀로 해왔기에 한자어인 사색을 풀이해 볼까 합니다. 라이러플님에 이야기에 추가 설명이 될 수도 있겠

습니다. 그래도 본인이 한자에 대한 조예가 깊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기에 그것을 토대로 무엇보다 더 사색을 이해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우선, 사색의 한자를 알아야겠습니다. '思索'이 한자가 사색입니다. '생각할 사思'와 '찾을 색索'의 만남입니다. 思는 원래 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한자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밭 전田'과 '마음 심心'이 만나서 '생각할 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원래는 '정수리 신囟'과 '마음 심心'이 만나서 '생각할 사恖 '가 사용되었습니다. 이후에 '정수리 신囟'의 한자의 모양만 '밭 전'의 모양으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자는 워낙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그렇

습니다. 그러지 않다면 알아야 할 한자가 무수히 많아지기에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라이러플님이 말씀하신 사색은 머리와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는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사색의 색을 알아보자면, 索 이 한자는 훈음이 많은 한자입니다. 네이버 사전 기준으로 노 삭, 찾을 색, 채소 소 이렇게 3개의 훈음이 있습니다. 우선 '찾을 색索'의 옛 글자인 갑골문부터 소전들을 본다면 이해하기 편할 것입니다.

'찾을 색'의 옛 글자 갑골문과 금문을 보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꼬여있는 무언가를 손으로 풀어내는 모습

입니다. 이는 나무껍질을 벗겨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

으로 껍질을 벗겨 풀어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찾을 '의 뜻 벗기다, 풀어내다를 통해 찾다는 뜻이 파생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찾을 색'이 들어간 어휘를 찾아보면 '탐색, 수색, 검색, 색출' 등이 있습니다.




그럼 사색思索은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적확한 것일까? 고민이 될 것입니다. 간단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생각하고, 풀어서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왜 하는지를 떠올려 보면 되는 것입니다. 생각이라는 것은 단순 관심 또는 눈앞에서 보이지 않는 미래의 모습, 없는 것을 떠올려보는 등 자신의 머리와 마음으로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색思索은 생각해서 찾는 행위로 자신이 정리되지 않은 서랍 속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필요한 것을 찾고 깨달음을 얻는 그 과정이 바로 사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풀어내지 못한 생각들을 다시금 찾아 풀어 깨달음을 찾는 과정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사색이라 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사색을 한다고 하는 행위들이 진정 사색을 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만큼 우리가 생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에서 더 깊이 있는 심화과정의 생각이기 때문

입니다. 본인도 '사색을 즐긴다'라는 표현을 은근히 많이 했었는데 그 말을 했다는 것이 낯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냥 그 시간을 허송했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사색의 참 의미를 알고서 진짜 그 행위를 한 이야기를 이어보고자 합니다.




행복이 무엇일까? 이것이 첫 사색을 하게 해 준 주제

입니다. 어떤 것이 행복일까? 본인에게도 행복이라는 것이 있었을까? 그래서 이번 연도 여름에 한 번 사람들

이 많다는 홍대로 혼자서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약속

 없는데 말이죠. 사람들이 많이 분비는 홍대입구역 8번, 9번 출구로 나가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스타벅스 커피점이 있는데 그 앞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습

니다. 그런데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이 눈에 펼쳐

졌습니다. 계단에 앉아 있는 사람, 시시덕대는 커플, 핸드폰을 보며 친구를 기다리는 사람, 커피점에 자리가 부족해 계단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그 좁은 곳에서 펼쳐졌습니다. 그때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이 정말 단순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해돼도, 다른 사람들은 왜?
약속 장소를 잡아서 그곳에 보면 될 거고,
그곳에 가서 여유 있게 놀면 되는 거고,
커피 테이크 아웃 잔인데 넓은 곳에 가면 되는 거고, 왜 이 좁은 곳에서 시간을 쓰고 있는 거지?


그런데 참 이런 생각을 했다는 본인을 무색하게 했던 것은 그들의 표정이었습니다. 모두가 웃는 얼굴을 짓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을 기다리는 이도, 계단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이도, 시시덕대지 않고 각자 볼일 보는 커플도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에서 스마일이 끊이질 않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정말 본인을 당황하게 했습니다. 본인은 '왜 이런 곳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들은 그것을 즐기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행복이라는 단어에 사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출구를 벗어나 안쪽을 걸어 들어가 그 그 주위를 걷는데 머리로는 생각을 하게 되고, 눈으로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자연스레 보게 되었습니다. 사색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사색의 결말이 맺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시간을 허투루 보낸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누군가에게는
그 행위가 행복이 될 수도 있겠구나.
행복이라는 것이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거구나. 행복은 정말 다양하게 찾아오는구나.



여러분은 언제 행복하십니까? 행복이 찾아오는 과정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언제 찾아오는지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현재 모습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사색을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자신이 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지 말입니다. 분명히 지금의 모습에서도 행복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사색을 통해 스마일 한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느낀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불행함이 행복함보다 더 커서 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함을 너무 큰 곳에서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행복은 여러분 주위에 맴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더 큰 것으로 만나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오히려 불행하다고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본인 또한 그랬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단번에 그 마음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당장의 모습이 너무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해 보는 것입니다. 뭐든지 단번에 되는 것은 없습니다. 다들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그러니까 행복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색을 사색답게 하면서 스스로에게 깨달음을 줘서 그 하루도 성장하는 여러분이 되면 어떨까요? 그 깨달음이 성장

을 주고 그 성장이 행복을 주는 여러분의 하루가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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