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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프롤로그

내 몸을 내가 움직일 수 있다면 기회는 있다.

by 드망

나이 든다는 것.

나에게 주어졌던 가능성이

조금씩 사라지고

어느 시점에서는

가능이라는 단어보다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것.


세월이 흐른다는 것.

바람이 옷깃을 날리듯

세월은 그렇게

나를 날리고 떠나갔고,

그 세월이라는 바람은

나에게 남아 있던

삶에 대한 열정이라는

수분마저 날려버렸다.


'언젠가는'이라는

저당 잡힌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왔고,

세월의 끝자락에서

그 저당은 결코

되찾아 올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저당 잡힌 인생이 아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추스리는 마음도 아니고

불타오르는 의욕도 아닌

건강한 몸.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켜 주는 몸.


남아 있는 내 삶을 위해

그 삶을 이어갈 마지막 도구

내 몸을 추슬러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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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