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효능감 이론을 통해 이야기하는 15분 운동이라는 목표의 힘
- 작가의 글
2025년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청소년상담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대학원에 가려고 노력했고, 취업컨설턴트로서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학사부터 지금까지, 청소년 상담, 청소년 복지, 청소년 교육, 청년 취업 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왔던 저에게, 이 모든 경험을 최대한 살려보겠다고 다짐했었죠. 그래서 제가 겪어온 분야의 아이디어를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애썼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취업 상담이라는 동종업계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낀 좌절감이 있었어요. 최근 계속.
그런 좌절감은 상담사로서, 기획자로서 제 에고를 지키지 못한 날들이 쌓이게 하더라구요.
어느 순간 제 삶을 여기서 끝내고 싶을 정도로 절박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저는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절박한 마음이나 생존을 위한 이유가 없다면,
그런 현장을 유지하고 싶진 않더라구요.
이제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저 다운 일을 찾아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일에 몰두하고 싶어요.
그 일 중 하나가 브런치겠죠. 또 제가 앞으로 만들어갈 콘텐츠들입니다. 그러니 그 글들에는 제 진심과 정서가 고스란히 담길 것입니다.
앞으로의 브런치 글은 조금 더 저 다운 이야기들로, 더 깊이 있는 주제들로 채워갈 수 있겠죠?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독자님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 09. 21.
유다월 드림.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나는 운동에 빠지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무기력한 상태였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안정제를 처방받기도 했으며, 성인이 된 이후로 역대급 몸무게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렇게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중, 유튜브 알고리즘의 인도라는 작은 기회로 줌바를 접하게 되었다. 그때, 내가 운동을 할 날이 올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최신 팝송과 노동요가 흘러나오는 줌바에 빠져들었다. 동작을 따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때부터 운동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운동을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었고, 몇 날 며칠 기분 좋게 몸을 흔들었다고 해서 내가 뭔가 달라질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결심을 했다. "매일 같은 시간, 15분이라도 좋고, 30분이라도 좋으니 운동을 해보자."
처음 한 달은 몸의 변화가 전혀 없었다. 홈트레이닝은 코치나 피트니스 트레이너 없이 혼자서 해야 하는 일이었고, 동작을 보기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15분, 30분, 심지어 45분까지 운동을 하며 최선을 다했다. 층간소음을 고려한 동작으로 줌바를 하면서, 나중에는 발매트도 사서 운동을 더욱 열심히 했다. 그렇게 나만의 약속을 지켜나갔다.
줌바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나는 코어 운동도 5분씩 하기로 결심했다. 그 5분은 7분이 되고, 10분이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 코어 운동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운동이 내 일상이 되었고, 2025년을 맞이한 지금, 나는 줌바에서 러닝까지, 유산소와 근력을 균형 있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늦게나마 얻은 경험은 내 자기효능감을 제대로 믿게 해 준 첫 경험이었다.
자기효능감은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가 제시한 개념으로, 자신이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 개념은 인지적·심리적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도전적인 상황에서 더 잘 대처하고, 실패를 겪어도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높다.
즉, 자기효능감은 우리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성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울감이나 상실감, 그리고 트라우마가 짙은 사람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자기효능감이 낮은 경향이 있다.
우울증의 경우는, 무력감과 자기 비하 때문이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고, 일상적인 과제조차도 자신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과거의 실패 경험이나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가 자기효능감을 더 낮추고, 새로운 도전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게 되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반년 이상을 안정제에 의존하며 우울감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내가, 어쩌다 줌바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처음에 나는 춤으로 운동을 한다고 주변에 말했을 때, "너 같은 사람이 춤?"라며 비웃거나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때 나는 자기 의심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내가 춤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새벽까지 안정제를 먹고 어지러워지는 그때, 무언가에 끌려서 신발장 쪽에 놓인 전신 거울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비록 내 마음은 무력하고 우울했지만, 거울 속 내 모습이 나를 깨닫게 했다.
정말 나는 너무나도 망가져있었다.
살고 싶고 마음이 아파서 안정제도 처방받고 먹었는데도
어째서 나는 되려 내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한 가지를 깨달았다.
타인은 나를 구원할 수 없다.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도전은 두렵고 실패가 두려웠지만, 혹시 모르잖아. 어쩌면, 이렇게 어설픈 파닥파닥이 내 삶을 바꿀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약에 의존하는 내가 아닌, 건강한 내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그렇게, 나를 위해 나와의 약속을 했던 순간이 있었다.
바로 그 순간이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었고, 그때부터 나는 내 삶의 단추를 새롭게 잠그며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내게 있어서 잠들어 있던 자기효능감이 나를 지지해 주기 시작했다.
최근에 한 학생이 취업 상담을 받으러 오며 이런 나의 이야기를 꺼낼 기회가 생겼다.
상담자로서 듣는데 익숙한 내게 타인에게 나의 에피소드를 꺼내는 게 처음엔 어색하고, 조언을 해주는 것도 조금 부끄러웠지만, 학생이 이렇게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탁했다.
"대체 왜 전, 뭔가 시작도 하기 전에 두려운 걸까요? 왜 그럴까요? 어른이시니까 조언 좀 해주세요."
그래서 조금 용기 내어, 나는 이 학생에게 정말 와닿을 수 있는 내 작은 성공 경험들을 이야기해 줬다.
나도 처음에는 두려웠고,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루면서 자신감을 쌓았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우리 너무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되진 말아 볼까요.
시작도 하기 전에 사람들이 비난하거나 무시하면 왠지 고꾸라지는 기분도 들고,
우리는 종종 완벽을 추구하며 너무 많은 부담을 스스로에게 지우곤 한다.
하지만 그 완벽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무엇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날 조롱하거나 못한다고 지나가는 말로 놀린 이들이 있기도 했지만 작게 잡은 그 목표에 노력이 변화를 이끌었다.
그렇게 15분이, 30분이, 45분이, 매일이 되자 작은 목표가 결국 더 큰 성취가 되었다.
작은 성공이 쌓일수록 우리는 자신감을 얻고,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결국, 나를 믿고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자기효능감은 바로 그 작은 성공에서 비롯된다. 비록 처음에는 의심이 들고 두려움이 찾아오더라도, 조금씩 나아가며 자신감을 쌓다 보면 어느새 더 큰 도전도 해낼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건 나를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