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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토요일

▶ 모두 뛰어! 마음만이라도 뛰어!

by 방현일

D-5

“지금 몇 시야? 제정신이야? 일찍 일찍 좀 와!”

“죄송합니다. 좀 그렇게 됐습니다.”

“자네는 왜 또 그 모양이야? 어제 또 술 마셨지? 술 좀 작작 좀 먹어.”

“이 대리, 나 좀 봐. 자네 보고서 좀 올리랬더니 겨우 이따위밖에 못 해왔나? 예전에는 성실하더니 가면 갈수록 왜 그 모양인가, 한심하게.”

“‘젠장, 누군 뭐 그렇게 살고 싶어서 그러나, 몸이 따라 줘야지 몸이’ 미스 한, 여기 냉커피 한 잔만 부탁해.”

“이 대리님, 마시고 싶으시면 직접 타 드세요. 제가 뭐 차 배달하려고 입사한 줄 아세요.”

“뭐야? 커피 한 잔 타 오는 게 뭐가 그리 불만이야. 내 참 관둬라, 관둬! 더러워서 내가 간다!”

“아줌마! 여기 청소 왜 안 하세요? 나 참, 월급 꼬박꼬박 받아 가면서 시간만 때우고.”

“이봐! 박 씨, 박 씨가 나한테 월급 줘? 아니면 보너스라도 주나, 지금껏 커피 한 잔이라도 산적 있어?”

“아줌마 왜 반말하세요? 내가 아줌마 아들이라도 됩니까?”

“아들이면 죽었지!”

“뭐예요? 아줌마 나와요.”

“나오라면 누가 무서워 라도 할까 봐 나가! 나가자고.”

“그만, 그만해!”



D-4

“이봐, 자네 몇 시야? 일찍 좀 와.”

“죄송합니다.”

“자네 또 술 마셨지? 술 좀 그만 마셔.”

“이 대리 자네 보고서 해오란 거 해 왔나? 일은 제때제때 해야지.”

“‘누군 뭐 그렇게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나? 몸이 따라줘야지.’ 이봐 미스 한, 나 냉커피 한 잔만 갖다 주면 안 될까?”

“이 대리님, 저, 바빠요.”

“커피 한 잔 얻어먹기 힘드네.”

“아줌마, 여기도 좀 치우세요.”

“커피라도 한잔 사보고 얘기해. 청소는 쉬운가.”

“아줌마, 저랑 바꿔서 해볼까요.”

“그래 볼래.”

“좀 조용히 합시다.”



D-3

“자네, 일찍 좀 다니게.”

“예.”

“자네 몸 좀 생각해서 술 좀 그만 마시고.”

“이 대리 보고서 좀 주게.”

“조금만 하면 됩니다.”


이 대리는 커피를 마시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줌마, 이것 좀 버려 주세요.”

“그러지, 뭐.”

“자자, 일들 합시다.”



D-2

“좀 늦었네?”

“하하, 죄송합니다.”

“자네 피곤해 보이는구먼.”

“이 대리, 보고서, 말인데.”


이 대리는 커피를 따라 마시며 사무실을 둘러본다.


“아줌마, 오셨어요?”

“다리 좀 들어 봐.”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다 같이 조금만 힘냅시다.”



D-1

“자네 요즘 계속 늦는데, 어디 안 좋은가? 몸이 안 좋으면 검진 한 번 받아 보고 아니면 가벼운 운동 한 번 해보지 않겠나? 자네 몸 생각해야지.”

“제가 사무실 분위기 흩트려 놓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다들 죄송합니다.”

“이 대리! 자네 정말 이 방면에선 도사야 도사, 누가 자네처럼 보고서를 이렇게 완벽하게 할 수 있겠나, 자넨 천재야!”

“아닙니다. 저야 뭐, 한 게 있습니까? 다, 최 과장님 덕분입니다. 또 모두 다 있기에 제가 있는 게 아닙니까, 하하하.”


이 대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커피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미스 한, 좀 쉬면서 해. 그러다 몸살 나겠어, 거기 있어, 내가 커피 타다 줄게.”

“아니에요. 이 대리님 앉아 계세요. 오늘은 제가 쫙 돌리겠습니다. 조금씩들 기다려주세요. 호호호.”

“아주머니 오셨어요? 이리 주세요. 청소하기 힘드시죠? 제가 하겠습니다. 걱정 붙들어 매시고 여기 편하게 앉으셔서 커피 드세요. 룰룰루.”

“아니야, 청소도 해본 사람이 해야 하는 거야, 비 이리 줘.”

“아니에요. 제가 할게요.”

“오늘 기분도 좋은데 술 한잔합시다. 제가 사겠습니다.”


사무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사무실 사람들은 각자 마무리 준비를 하고 불을 껐다.


-브런치 나이트클럽-

‘짠짠, 짜리라라.’

“어서 오십쇼, 1번 스토리입니다. 기억해 주십쇼, 감사합니다.”

“여기 맥주하고 특, 과일 안주.”

“나 먼저 갈 테니 젊은 사람들끼리 재미있게.”

“안녕히 가십쇼, 최 과장님.”

‘빰빰 리라라, 짜리리 리라리라’


사람들은 일제히 시계를 보았다.


“10!”


이 대리가 외쳤다.


“9, 8.”


모두 가 외치며.


“7, 6, 5”

“4, 3, 2”


가장 힘차게 외친 건, 브런치의 스토리였다.


“1!, 뛰어~”

‘빰! 빰! 띠라라~ 따리리따리라라 빰! 빰! 띠라라!’


- 끝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Image by Pete Linforth from Pixabay "


PS. “브런치스토리팀, 작가님들 모두 뛰어!”

‘빰! 빰! 띠라라~ 따리리따리라라 빰! 빰! 띠라라!’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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