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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늬 토끼 Oct 26. 2024

괜찮아 병-고백의 가르침

똑똑~ㅇㅇ아  잘 지내지?

지난 번 만났을 때 힘들어보이던데

그 뒤로 더 ㄱ



ㅇㅇ님, 잘 들어가셨어요?

먼 길 다녀오시랴

저 챙겨주시느라 애쓰셨어요

저는 ㅁ



동네 언덕길 ㅇㅇ있잖아

거기 들러서 과일이랑 아몬드, 달걀 찾아와 줘

포인트는 잊지말고 내 니ㄱ



ㅇㅇ님, 귀하게 오신 걸음이

또 반갑습니다.

가을에 빠져......



아니 못 빠지고 나는 무엇에 빠져 있기에

쓰다 멈춘 글자들이 또 발견되는지

한동안은 그러지 않았었는데

곰팡이처럼 스멀스멀

초파리처럼 어느새 또

다가와 있었다

그 병은



고운 말을 고르고 고르느라

마음을 닦아내고 매만지느라

느리고 잊은 나를 

이해해 줄 세상이

어딘가에 존재하기를 바라는 병



뒤늦게라도 고쳐서

마음을 보내며

저 건너의 그는 

참 좋은 사람이라

내가 틀려도 터덕여도 

괜찮다 해줄거라 믿는 병



만약 그런 세상에 내가 없다면

만약 그런 사람이 내게 없다면



마음이 무너질텐데 

백 번 잊어도 괜찮다

아직 서로에게 닿아 있다면

감사하며 

행복하며



이 마음을 아직까지

건네 받지 못한 

그 무엇들을 향해 

나의 이 병을 고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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