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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짱 Feb 20. 2024

웃고 산다는 것의 이로움

[ 지극히도 평범한 엉차장의 퇴직 살이 ]

유튜브에서 천주교 수원교구 황창연 신부라는 분의 쇼트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는 맛 사는 멋>, <청국장 신부의 코로나 일기>, <왜 우리는 통하지 않을까> 등의 책을 집필한 저자이기도 했다. 짧은 영상에서의 강의 내용은 이러했다.


“여러분, 웃는 것이 얼마나 좋냐면요, 웃는 여자들을 보면 예쁩니다. 왜 예쁜 줄 아세요? 막 웃으면 장운동이 됩니다. 장운동이 잘 되면 소화도 잘되고 피부가 예뻐집니다. 피부가 예뻐서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면 막 웃습니다. 그럼 또 장운동이 됩니다. 장운동이 되면 사십 살이 되었는데도 얼굴이 예쁘다고 합니다. 그러면 또 막 웃습니다. 그러면 또 장운동이 됩니다. 계속 그 사람은 예쁜 것입니다. 그래서 예쁜 여자는 예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웃어서!

그런데 안 웃는 여자는 안 웃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말도 안 겁니다. 그럼 매일 인상을 씁니다. 그래서 장운동이 안됩니다. 그러면 소화가 안 됩니다. 소화가 안되니 인상을 씁니다. 그러면 주위에서 인상을 쓰니까 피합니다. 피하니까 저 사람이 왜 피하지 하면서 또 인상을 씁니다. 그래서 장운동이 또 안됩니다. 장운동이 안되니까 또 인상을 씁니다. 오십 살쯤 되면 안 웃는 사람은 얼굴에 굵은 주름만 있습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황 신부의 강의에 담긴 메시지는 매우 강렬했다. 


웃는 사람이 예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내게는 웃으며 사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었다. 만약, 누군가가 내게 


"오늘 몇 번이나 웃었나요?"


라고 묻는다면 기억을 더듬어가며 손가락으로 세어봐야 할 정도로 잘 웃지 않는다. 웃음이 그리 많은 성격이 아니기도 하다. 황창연 신부의 강의 내용에 비추어 보면 난 웃지도 않고, 매일매일 인상을 쓰다 보니 소화가 안 돼 다시 인상을 쓰게 되고, 주위 사람들도 인상을 쓰는 날 피하게 되고, 저 사람이 왜 날 피할까 하고 또 인상을 쓰게 되어 얼굴에 굵은 주름만 남게 되는 그런 사람이다.


얼마 전 아내가 물었다.


“요즘 왜 그렇게 인상을 쓰고 다녀? 무슨 일 있어? 평소 인상도 좋지 않은 사람이...”


인상을 쓰는 일이 나도 모르게 습관이 처럼 굳어져 버린 것 같다. 그나마 잘 웃지도 않는데 퇴직 후 웃을 일이 더 줄어든 것도 잘 웃지 않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깊이 반성해야겠다. 그리고 생활 속 작은 일에도 웃어보려고 노력해 봐야겠다. 


난 예쁜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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