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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짱 Feb 22. 2024

이봐, 해보기나 했어?

[ 지극히도 평범한 엉차장의 퇴직 살이 ]

“저는 못하겠는데요.”

 

“그게 어렵습니다.”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회의 시 동료들로부터 항상 듣는 말이었다. 특히, 늘 해오던 일에만 몰두하던 동료들이 더 그랬다. 내겐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한 가지 질문이 있었다. 바로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의 말이었다.

 

“이봐, 해보기나 했어?”


아버지가 소를 판 돈 70원을 훔쳐 가출한 정주영 회장은 자원과 기술이 없었던 이 땅에서 자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자동차 포니를 만들면서 자동차 강국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배를 만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영국 정부로부터 차관을 얻어 조선소를 짓고 배를 만들기 시작했고 오늘날 대한민국은 조선업 강국이 되었다. 바다를 메꾸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한 간척 사업을 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연결해 돌더미를 퍼붓고, 스웨덴에서 사 온 폐선박으로 물길을 막아 여의도 면적의 33배나 되는 땅을 새롭게 만들어내면서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꾸었다. 불가능에 대한 그의 고집스러운 도전은 매번 경이로운 성공을 거두며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부정적인 생각에만 매달려 거부감이 큰 동료들에게는 정주영 회장의 일화가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 그래서 의견을 조율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을 때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정주영 회장의 일화를 언급하고는 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도 긍정적인 마음에서부터 시작하자는 당부와 함께 말이다. 그렇지만 나 역시 상사와 마주할 때면 동료들처럼 긍정적인 의견보다는 부정적인 의견부터 나누기 시작했던 일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출발점에서 ‘못하겠다’와 ‘할 수 있다’의 마음가짐은 과정을 이어가고 결과를 만들어냄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 새로운 일, 변해야 하는 일은 ‘할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해도 무수히 많은 난관에 직면하게 되고 곤란함을 겪게 된다. 때론 절망도 하게 되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악물고 견디면서 하나씩 해결하고 성공을 이룸으로써 최종 목표에 도달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이뤄진 성공은 높은 성취감과 해보니까 되더라는 자신감을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사람은 누구나 보이지 않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들은 이 가능성을 나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그러다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미약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의도적으로라도 스스로에게 나는 잘할 수 있다는 주문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이 주문처럼 나 자신을 굳게 믿어야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내게 다음과 같은 주문을 건다.


‘넌 할 수 있어. 그게 무엇이든 잘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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