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다는 건 타인을 바라보는 행위, 쓴다는 건 자신과 타인을 함께 바라보는 행위
- <쓸수록 돈이 된다> 저자 양원근
무작정 새벽에 일어나 책상에 앉아 처음 시작했던 건 책 읽기였다. 육아와 직장 생활에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작은 성장을 위해 당장 시작해야겠다 생각했던 게 독서였다. 물론, 꼭 새벽 시간이 아니더라도 의지만 있다면 독서는 틈틈이 해나갈 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 출근길 혹은 퇴근길에, 퇴근 후 잠시 여유가 생기는 시간에, 혹은 자기 전에 등등 자신과 약속을 해두고 지켜나갈 수도 있는 일일 테니까. 하지만 의지박약에 가까운 나에게는 무언가를 꾸준히 해나가기 위해서는 언제나 그 일을 해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장치가 필요했고 새벽 시간은 독서를 꾸준히 해나가기 위한 충분한 환경이 되어주었다.
독서로 시작하는 하루는 점점 특별해져 갔다. 경제, 철학, 뇌과학 등 많은 인사이트를 담고 있는 책들은 어렴풋이 들어 알고 있었던 지식들이 편협하고 왜곡된 것이었구나 알게 해 주었고, 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에도 발을 들일 수 있게 해 주었다. 매년 성장을 위해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자 다짐하며 세운 많은 계획들이 작심삼일이 되어버리기 일쑤였던 나였지만, 자기 계발 서적들을 통해 보게 된 똑똑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일구어 가는 방법과 그것을 위한 노력들, 습관과 태도는 나도 그들처럼 삶을 변화시켜 보자 계속해서 의지를 다지게 만들어 주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감성과 감동이 있는 에세이를 읽을 때면 직장 생활과 육아로 퍽퍽해진 나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며 '그래. 이런 게 사는 거지'하며 삶의 깨달음을 전해 주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좋은 글로 하루를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책으로 시작하는 새벽 1시간,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오롯이 쓰는 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책이 주는 지식과 지혜들로 좀 더 풍성해진 생각과 좋은 내용들은 곱씹어보고 사색해 보며 시작할 수 있는 하루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작지만 특별한 이벤트가 되어주며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한데, 한 달 두 달 책을 읽어가다 보니 많은 책에서 주도적인 삶, 좀 더 주체적인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다양한 방법으로 화두를 던져주고 있었다. 우리 모두 각자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삶의 가치를 얻고자 각자의 방식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스스로에게 또 세상에 좀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생산자로의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공통적으로 책에서 전하고 있는 메시지였다.
생산자의 삶, 그 형태가 무엇이든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이든 자신을 바라보며 세상에 가치를 줄 수 있고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그 삶에서 배워 나의 삶을 채워나가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내 삶을 바라보고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 중에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는 메시지를 뽑아 글로 담아내 세상에 전할 수 있다면 그 또한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지금 당장 글쓰기를 시작해 보라.' 어느 책의 한 문장에 이끌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의 이야기를 어딘가에 기록한다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어디서부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점차 자연스레 나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내어 놓으니 누군가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기 시작했고, 종종 나의 글로 자신의 삶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며 나를 기록해 가는 것이 나와 세상에 작은 가치를 줄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글쓰기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신기한 경험들이 모여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책은 또 다른 형태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내 삶의 가치를 만들어 주었다.
이제 새벽 시간을, 책 읽기 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통해 좀 더 생산적인 시간으로 채워가고 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좋은 책을 읽으려 하고, 좋은 경험을 하려 노력한다.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세상을 알아가고자 한다. 시간을 쪼개고 좀 더 가치 있는 것들에 시간을 쓰려 노력한다. 이 모든 것은 매일 새벽 1시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에서 비롯되고 있다.
생산자의 삶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임을 안다. 지금의 나에겐 글을 쓰는 시간이 생산자로의 삶의 한 조각이고 쉽지 않은 여정이었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여정임을 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글을 통해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더욱 성장해 갈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이 여정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른다. 다만,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나를 발견해 간다. 그리고 언젠간 세상에 더 좋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더 나은 생산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게 무엇이든 상관은 없다 생각한다. 매일 내 뜻대로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는 삶, 꾸준히 거르지 않고 가슴 뛰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노력, 그 노력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생산해 내는 생산자의 삶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삶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삶을 추구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마음 깊이 응원한다.
새벽 1시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 작은 습관이 나를 변화시켰듯, 오늘도 나는 더 나은 나를 향해 한 걸음을 또 내딛는다. 언젠간 이 여정의 끝에서 만들어 낸 작은 가치들이 누군가의 삶도 밝혀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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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 "새벽, 하루를 버티는 힘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