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걸어온 지난 길들에서 회오(悔悟)를 읽고, 다시 걸어가야 할 길을 준비하는 각오(覺悟)에 밑줄을 긋습니다.
지난 길마다 당신과 함께했습니다.
앞으로의 길에 당신에게 다시 그리고 새로 손을 내밉니다.
오늘 오후부터는 <인디언과 함께 걷기>를 읽고 있습니다.
‘평화의 마을’(미국 버몬트주의 호프산 아래 세워진 체로키 인디언족 전통에 따른 이상적 마을)에 매년 7월, 여러 인디언 부족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그들의 이야기들을 듣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깃털 두 개 달린 모자를 쓴 조 워싱턴 노인과 몸집이 거대한 천둥구름, 동화책 속 인디언을 꼭 빼닮은 성스런샛강, 굵은 음성의 아파치족 일곱마리매와 엔리게타 그리고 나니키” 등이 오랜 자기네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새벽별’은 ‘바람위를걷는자’라고도 불린답니다.
이야기들 하나하나 가슴속에 새겨집니다.
오래전 보았던 ‘늑대와 함께 춤을(Der mit dem Wolf tanzt)’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당신과 아이들 한자 이름들을 풀어서 서로 불러주는 생각을 해보니 재밌습니다.
인디언의 이야기들을 당신에게 편지로 다 전할 수 없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금은 못하지만, 출소 후 집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당신과 아이들과 둘러앉아서 들려줄 수 있는 어느 별 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