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셰익스피어가, 독일에 괴테가, 중국에 소동파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박지원(朴趾源)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터이다"라고 역자 박희병 교수는 말합니다.
"그의 문장은 천마(天馬)가 하늘을 나는 것 같아 굴레를 씌우지 않았건만 자연스럽게 법도에 다 들어맞는다. 그러므로 그의 문장은 문장 가운데 으뜸이라 할 만하며, 후생(後生)이 배워서 이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스님이 큰 스님(운문 雲門)께 물었답니다.
수조엽락시여하(樹凋葉落時如何)
나무가 마르고 잎이 다 떨어졌을 때는 어떻습니까?
운문 스님이 답합니다.
체로금풍(體露金風)
가을바람에 그대로 드러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