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녹음이 짙어지고, 붉은 장미가 만개하는 5월, 그 아름다운 계절 속에 '스승의 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단에 선 지 어느덧 10년,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가슴 한 켠이 따스함으로 물드는 것을 느낍니다. 마치 봄바람처럼 따스하고, 햇살처럼 포근한 감동이 밀려오는 날입니다.
10년 전 처음 스승이 되고 맞이한 스승의 날에 느낀 제 감정들을 써보려 합니다.
꿈을 향한 동행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함께하는 위탁 수업은 짧지만 강렬한 만남입니다. 풋풋한 얼굴로 등교하는 아이들은 저마다의 꿈을 품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훌륭한 개발자를 꿈꾸고, 또 어떤 아이는 멋진 설계자를 꿈꿉니다.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나 또한 그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마치 어린 새가 하늘을 향해 날갯짓하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아이들의 꿈은 싱그럽고 아름답죠.
하지만 아이들의 꿈은 때로는 불안하고 흔들리기도 합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자신의 재능에 의문을 품기도 합니다.
그럴 때 나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걷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작은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아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마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아이에게 나침반을 쥐여주는 것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찾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기 때문이죠.
함께하는 성장
가르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이들은 때로는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도 하고, 때로는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숨겨져 있기 때문죠.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꽃피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저의 역할입니다.
마치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햇빛과 물, 그리고 정성이 필요한 것처럼, 아이들의 성장에도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 그리고 지도가 필요합니다.
스승의 날, 아이들은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건네기도 하고, 서툰 글씨로 쓴 편지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그들의 선물은 화려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의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은 지친 나에게 큰 힘이 됩니다. 아이들의 작은 성장에 함께 기뻐하고, 아이들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며, 나는 매일매일 성장해 나갑니다.
마치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저 또한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르치는 스승은 아이들을 통해 배우고, 반대로 아이들은 스승을 통해 성장하는, 함께 만들어가는 성장인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등불
스승의 날은 단순히 선생님에게 감사를 표하는 날이 아니라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장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날입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스승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진정한 스승이 되고 싶습니다.
마치 아이들의 삶이라는 도화지에 멋진 그림을 함께 그려나가는 것처럼,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나 또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처음 스승이 되어 맞이한 스승의 날에 저는 세 가지 다짐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며, 더욱 굳건한 마음으로 교단에 설 것을 다짐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 아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환하게 비춰주는 스승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아이들의 삶이라는 캔버스에 희망과 용기라는 물감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스승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