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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없는 실패

글 | 림미노

by 림미노

거침없이 자라나던

은방울 꽃은

생기를 잃고

바닥을 향해간다.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이 잘못됐을까

매일같이 걱정만 하지만

은방울 꽃은

바닥을 향해간다.


꽃이 시들어 내 마음이 착잡한건지

내 마음이 착잡하여 꽃이 시든건지

자꾸만 헷갈리기도 한다.


아무래도 꽃이 시든건

물을 덜 줘서도, 더 줘서도

빛을 덜 받아서도, 더 받아서도가 아닌


내가 가고 있던 길을

왜 가고 있는지

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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