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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

글 | 림미노

by 림미노

팽배하게 당겨지던

꽈배기 같은 줄다리기의 줄


서로 왜 당기는지도 모르며

그저 내 편이 이기면 좋겠단 심정으로

제 손 까져가면서까지 온 힘 다한다.


둥 하고 울려오는 종 소리

이겼다고 좋아하는 승자와

상실감에 털석 주저 앉은 패자


양쪽에게 남은 것은

빨갛게 달아올라

까져버린 손바닥 뿐이다.


무엇이 그리도 좋고

무엇이 그리도 슬픈가


결국 남게된 것은

쓰라린 상처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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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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