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림미노
팽배하게 당겨지던
꽈배기 같은 줄다리기의 줄
서로 왜 당기는지도 모르며
그저 내 편이 이기면 좋겠단 심정으로
제 손 까져가면서까지 온 힘 다한다.
둥 하고 울려오는 종 소리
이겼다고 좋아하는 승자와
상실감에 털석 주저 앉은 패자
양쪽에게 남은 것은
빨갛게 달아올라
까져버린 손바닥 뿐이다.
무엇이 그리도 좋고
무엇이 그리도 슬픈가
결국 남게된 것은
쓰라린 상처 뿐인데
작가라는 호칭이 너무나도 과분한 한 개인입니다. 어쩔땐 삶을 직조하며, 어쩔땐 삶을 은유하며 이따금씩 모니터 앞에 앉아 먼지 쌓인 키보드를 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