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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함께할 모두

글 | 림미노

by 림미노

떠오르는 태양을 보라,

뜨겁게 다짐하는 그대가 있고,

마찬가지로 다짐할 모두가 있다.


지나가는 고양이를 보라,

뿌듯한 한숨을 내쉬는 그대가 있고,

마찬가지로 내쉴 모두가 있다.


자라나는 풀을 보라,

생명의 자라남에 경이로워할 그대가 있고,

마찬가지로 경이로워할 모두가 있다.


향기로운 꽃 냄새를 맡으라,

은은한 향기에 정화되는 그대가 있고,

마찬가지로 정화될 모두가 있다.


떠오른 달을 보아라,

외로움에 슬피우는 그대가 있고,

마찬가지로 외로워 할 모두가 있다.


모든 것에 그대와 모두가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모든 것에 기뻐할 그대와,

어쩌면 수백, 수천, 수만 리 떨어진 그곳에서

함께 모든 것에 기뻐할 모두들.


혼자임에 외로워 할 그대와,

어쩌면 수백, 수천, 수만 리 떨어진 그곳에서

함께 혼자임에 외로워 할 모두들.


언젠간 늪 같은 어두운 불안이

그대를 집어삼켜도,


그 불안의 늪엔

그대 혼자 갇혀있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기억하고, 되뇌이라.


어떠한 형태던 상관없다.

어떠한 기억이던 관련없다.


결국 그대는 모두와 함께

그 불안을 이겨낼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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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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