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96일차] 의식의 본질, 어린아이의 인식법

김주환 <내면소통>, 릭 루빈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by 윤서린

김주환 <내면소통>

[단일성 : '나는 하나의 실체다'라는 환상]


나라는 '하나의 실체'가 내가 경험하는
'하나의 세상'을 살아간다라는 것은
뇌가 만들어낸 일종의 환상이다.

(192면 참고)


"인지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스타니슬라스 드한느는 (...) 의식의 본질적인 모습은 의식적 접근(concious aces)이라고 주장했다. 즉 우리의 다양한 경험을 종합해서 파악 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고할 만한 것(something reportable to others)으로 만들어내는 주체'가 곧 의식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이고도 내부적인 경험을 즉각적으로 사회적 소통이 가능한 언어로 표상하는 것이 의식의 본질이다.

나의 경험을 타인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끊임없이 전환하는 과정이 곧 의식이다. 의식 자체가 스토리텔링 과정이며, 타인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193면)


"좌뇌의 '스토리텔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순간적으로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 좌뇌의 '해설가'는 여러 가지 상황과 자신의 행동 등에 대해 일관성 있는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전문가다. 이 스토리텔링의 전문가 덕분에 우리는 '하나의 나'가 스스로의 행동과 생각을 결정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환상을 유지한 채 살아간다. 그 환상이 바로 '나'라는 의식이다"(195면)


우리의 '자아'는 좌뇌에 들어 있는 셈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좌뇌와 우뇌가 분리된 환자를 연구해온 가자니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말한다.


"가자니가에 따르면 좌뇌에는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합해 그럴듯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해설가'가 있다. 우리의 '자아'는 좌뇌에 들어 있는 셈이다. 한편 의식의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는 '종속적인 자아'는 우뇌에 존재한다. (...) 우뇌에는 의식에 떠오르지 못하는 종속적인 자아가 마치 '침묵하는 죄수'처럼 조용히 갇혀 있다". (194면)


작가는 정상인과 달리 좌뇌와 우뇌가 분리된 환자들의 경우 좌뇌, 우뇌에 각각 존재하는 의식들이 서로 전혀 다른 성향이나 신념체계를 가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진보적인 좌뇌와 보수적인 우뇌, 무신론인 좌뇌와 독실한 신자 우뇌 같은 경우를 예로 든다.



내향적 vs 외향적, 불교 vs 기독교

나는 좌뇌 우뇌를 분리하는 수술을 하지도 않았는데 왜 각기 다른 '자아'가 불쑥불쑥 나오는걸까?

문득 나의 좌뇌와 우뇌는 각각 어떤 성향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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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루빈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그릇과 필터]


작가는 우리 안에는 용기(그릇)가 있는데 그 그릇은 우리의 생각, 감정, 꿈, 경험 등 끊임없는 정보로 채워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정보는 바로 그릇에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독특한 필터링을 거쳐 그릇에 채워지는데 모든 것이 이 필터를 통과하는 것도 아니며 필터를 통과한 것들이 다 원래 모습 그대로인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31면 참고)



예술가는 순수하게 음미하고 경이로워하는
어린아이의 인식법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32면 참고)


작가는 어린아이는 정보의 세계를 탐색하고 관심사에 집중할 때 유용성이나 생존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저 순수하게 음미하고 경이로워한다고.

예술가는 이런" 어린아이의 인식법'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한다. (32면 참고)



"재구성된 정보 조각들이 그릇에 채워지면서 이미 그곳에 수집되어 있던 재료들과 관계가 형성된다.

그 관계는 믿음과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자신이 누구인지, 주변 사람들이 누구인지에 관한 것일 수도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본질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합쳐져서 그 사람의 세계관을 이룬다."

(32면)


우리가 창조한 작품은 세상과 공유해 순환이 시작되고
이것은 다른 사람의 창조의 원재료가 되어줄 수 있다.

(33면 참고)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번 예술 창작의 원료가 되는 영감과 마주한다.

누군가의 글이나 말, 책에서 읽은 문장 한 줄, 매순간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 우연히 들은 음악 등...


반대로 내가 쓰는 글이나 건넨 말 한마디, 표정, 만남, 생각, 스타일 등이 누군가의 영감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통해 예술적 영감을 받아 창조하는 삶을 살기도 하고 반대로 누군가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 "뮤즈"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삶의 "예술가"인 동시에 누군가의 "뮤즈"다.

_늘그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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