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41일차]꾸준히 하는 유형, '아버지'라는단어

앤절라 더크워스 <그릿>, 헤르만 헤세 <나로 존재하는 법>

by 윤서린

오늘은 새벽독서 후 새벽출근!

뭔가 가라앉고 우울한 주간인데 2시 퇴근 후 무작정 어디로든 가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 집 앞 도서관.


오늘은 그래서 모처럼 도서관에서 새벽독서글을 쓴다.


앤절라 더크워스 <그릿>

[성취의 근원을 찾아서]


오늘은 찰스 다윈의 사촌인 "프렌시스 골턴"의 연구 논문을 가지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가 1869년 연구한 주제는 "성취의 근원"에 관한 연구였는데 이 결과를 가지고 사촌인 찰스 다윈과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프렌시스 골턴은 논문에서 각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탁월한 "아웃라이어(Outlier)"에게는 세 가지 두드러진 특성이 있다고 결론지었기 때문인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 각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웃라이어"의 특징

- 비범한 재능

- 남다른 열의

- 열심히 일할 능력(노력)


다윈은 골턴의 책을 읽고 재능을 성취의 긴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은 데 놀라움을 느끼고 골턴에게 편지를 썼다.


"네가 반대 의견을 갖고 있던 내 생각을 어느 정도는 바꿔 놓았다. 나는 바보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열의와 노력 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 지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해 왔으니까. 아직도 나는 대단히 중요한 차이는 열의와 노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45면)_ 찰스 다윈


다윈도 물론 머리가 좋기는 했지만 번뜩이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는 '꾸준히 하는 유형'이었다.

한 문제를 붙들고 계속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의 잠재력에 비하면 우리는 반쯤 졸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인간은 최대치 이하의 열의를 보이고 최고치 이하로 행동한다


(47면 참고)

"인간은 다양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 최대치 이하의 열의를 보이고 최고치 이하로 행동한다. " (47면)


본문 내용 중에 "치아중 차이"는 설문에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노력 대 재능"중 어느 자질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을 한다.


이에 '근면성'을 고른 미국인이 '재능'을 고른 사람의 다섯 배 가까이나 됐다.

하지만 실제 실험에서는 재능 쪽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다.

작가는 이런 우리의 양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험에서 피시험자들 모르게 한 연주자가 각기 다른 부분을 연주하게 만들고 각기 재능형과 노력형이라는 두 사람인척 실험을 하고 선택하게 했더니 피시험자들이 재능형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고용할 만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우리에게는 선천적 재능을 사랑하는 편견이 있다


(48면 참고)


우리도 생활하다 보면 천재, 예술적 감각,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관심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재능이 있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찰스 다윈의 말처럼 자신이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며 열의와 끈기, 노력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열의를 가지고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리고 얼마나 끈기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가?

수많은 물음표를 내가 나에게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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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나로 존재하는 법>

[아버지께]


갓 열다섯 살이 된 헤르만 헤세는 부모의 뜻을 어기고 학교를 뛰쳐나가고 벌로 감금을 당한 후 자살하려다 실패했다. 결국 그들의 부모들에 의해 헤르만 헤세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그는 부모님들에게 자신을 이곳에서 꺼내달라는 편지를 계속 쓰는데 이 편지도 그중 하나다.


저번에 보낸 네 번째 편지를 쓰고 며칠 지나지 않아 바로 쓴 편지인데 이번 편지는 꽤 격양되어 있다.


'아버지'라는 단어는 참으로 기이한 말이에요


" '아버지'라는 단어는 참으로 기이한 말이에요. 나는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는,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아버지라고 불러야 할 거예요. 그런 사람이 내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68면)



나는 결코 그렇게 살 수 없고
그렇게 살지도 않을 거예요


"내가 인간이 아니고, 독실한 체하는 신자라면, 내 모든 특성과 성향을 정반대로 바꾼다면, 아버지와 사이가 좋을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살 수 없고 그렇게 살지도 않을 거예요."


편지에서 그는 아버지를 부정하는 듯한 표현을 쓴다.


자신을 한 인간으로 대해주길 바라지만 자신들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밑에 헤세는 견딜 수 없는 외로움과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것이다.


헤세는 자신은 '부모'가 살아있는 고아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헤르만'이라는 호칭으로도 부르지 말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자신에게서 삶의 기쁨을 앗아가 버렸으므로, 사랑한다는 말은 야비한 거짓말이므로.


어린 헤세의 불안정한 청소년시기를 그의 편지글로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더 깊어진다.


아침에 이 글을 읽어서였을까?


나는 문득 내가 왜 사는지, 내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의문이 생겼다.

요즘 딱히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그런 무력함이 내게 다시 밀려온다.


새벽출근 후 9시간 동안 계속 이런 류의 생각한 것 같다.

무력감을 떨칠 수 있게 뭔가 내게 생기를 불어넣어 줄 일이 생긴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새벽독서글을 쓰겠다고 떠올려 찾아간 동네 도서관에서 나는 뭔가를 찾은 것 같기도 하다.


입구에 들어서서 앉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작은 독서관에 사람들이 테이블마다 꽉 차있다.

각자 자신만의 공부, 독서, 글쓰기, 시험준비로 모두들 초집중하는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나는 그 에너지에 순간 압도됐다.


나는 그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노트북을 켰다.

이렇게 2시간 동안 책을 둘러보고 새벽독서글을 쓰다 보니 노트북 배터리를 줄어드는데

어느새 내 감정의 에너지는 미세하게 채워지는 느낌이다.


오늘 도서관에 오길 잘했다.

불러주는 이는 없어도 갈 곳은 있다는 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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