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142일 차] : [그릿], [2025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작가는 한때 세계 최고 에너지 회사였으며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6년 연속 선정됐던
"엔론(Enron)"의 기업 파산을 되짚어본다.
매년 직원의 등급을 매기고 하위 15 퍼세트를 바로 해고하는 엔론의 인사고과제도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성과, 재능 중심이 하나의 전략이라 여겨졌지만 결국에는 이 전략이 속임수를 보상해 주고 성실성을 막는 근무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했을 거라는 의견이다.
저자인 엔절라 더크워스는 우리에게 "재능 신화"를 버리라고 말한다.
사회학자 "댄 챔블리스"는 승부욕이 강한 수영선수들을 연구한 논문, <탁월성의 일상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런 결론을 내린다.
빛나는 인간의 업적이 실은 평범해 보이는 무수한 개별 요소의 합이다
(63면 참고)
"탁월한 기량을 정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탁월한 기량은 수많은 기술이 합해져 나오고 그 하나하나의 기술은 노력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니까요." _사회학자 챔블리스
작가는 챔블리스의 조언에 따라 철학자 니체의 글에서 성취와 재능에 대한 부분을 읽는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한다." 니체가 말했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68면)
우리도 예술가나 운동선수, 또는 한 분야의 뛰어난 사람을 보면 "타고났다", "천재다"라는 표현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려는 경우가 많다.
물론 범접하기 어려운 타고난 재능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과정에 들어간 노력이나 시간보다는 성과 자체에 더 관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통상적인 범위를 넘는 수준은 경험과 훈련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재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간단하고 쉽게 이해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앤절라 더크워스가 말한 성취 이론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등식이 나온다.
여기서 재능은 '노력을 기울일 때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를 말한다.
노력은 위의 등식에서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인수로 고려된다. 노력을 통해 기술이 생긴다. 동시에 노력은 기술을 '생산적'으로 만들어주고(71면 참고) 그것에 노력을 더하면 '성취'가 된다는 이론이다.
1:1 독서모임에서 이번 달 책으로 고른 책이다.
소설을 잘 안 읽는 내게 또 다른 도전이다.
이 이야기는 한 영화감독을 덕질하면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심리를 보여준다.
나도 나름 덕질을 하기 때문에 주인공을 어떻게 묘사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작가가 진짜 덕질의 세계를 알고 있는지, 그것을 작품에 어떻게 표현했는지...
작품에서는 자신이 덕질하는 대상이 어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열성팬으로서 그를 믿어야만 하는 심리와 의심해 가는 과정,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 주인공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토리가 대략 어떤 구조로 흘러갈 것인지는 보이기 때문에 작가가 말하려는 의도와 주제에 소재를 어떻게 구성했는지에 집중해서 읽었다.
이 소설에서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주인공 전 남자 친구가 그녀에게 “모럴(moral)이 없으니까 “라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모럴 : 인생이나 사회에 대한 정신적 태도, 도덕, 윤리
주인공인 그녀가 독백처럼 고백하듯, 나 또한 무엇이 좋고 싫은지, 옳고 그른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한 삶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늘 회색지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은 것들에 둘러 싸여 살았던 것 같다.
선택 앞에서도 늘 우유부단함으로 일관하는 삶이었다.
내가 판단하고 선택하는 삶은 없었다.
책임을 지는 것이 두려웠던 것일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들에 반대하는 것은 나를 더 곤란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서 회피했던 것일까?
나한테 소설이라는 장르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너의 모럴은 무엇이니?”라는 질문을 던져줬다는 것으로 꽤 오랜만에 괜찮은 독서였다는 생각이 든다.
큰 감동이나 반전이나 거대한 서사가 아니더라도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글.
그것이 문학이라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