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43일 차] : <그릿>, <반의반의 반>
작가는 미네소타에 사는 워런 매켄지라는 유명한 도예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출간 즈음 92세였던 그는 원래 아내와 함께 젊은 시절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르네상스인처럼 만능이 되어보려고 했던 워런 매켄지는 도예, 그림, 보석 세공, 실크스크린 작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그는 곧 한 영역에서 실력을 차근하게 쌓는 쪽이 여러 영역에서 아마추어로 머무르는 것보다 만족스럽다는 사실을 깨닫고 진짜 관심 있는 도예 쪽으로 집중한다.
그가 말하길 솜씨 좋은 도예가는 하루에 40~50개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는 90세가 넘어서도 매일 물레를 돌리는 노력을 통해 기술을 향상해 왔다.
“처음 1만 개의 작품을 만들 때까지는 힘들었는데 그 뒤부터는 조금씩 수월해졌어요.” _ 워렌 매켄지
작업이 수월해지고 기술이 향상되면서 하루에 만들어내는 작품의 수가 늘어나고 동시에 그가 세상에 내놓은 훌륭한 작품의 수도 증가했다.
작가는 워렌 매켄지의 사례를 통해 “재능에서 성취에 이르는 등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재능 X 노력 = 기술
기술 X노력 = 성취
네이버 검색을 통해 워런 매켄지의 도예작품을 찾아봤다.
수십 년의 노력과 재능으로 시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갖춘 그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흥미롭게 읽혔던 단편소설이다.
내가 의심했던 지점을 살짝 비틀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서이다.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소설에는 실제 내가 겪은 일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할머니에게 변고가 생겼다’로 시작하는 그의 소설은 “ ‘변고’가 할머니‘만’ 불행해지는 일인지,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감당해야 하는 사건일지. 그렇다면 그것이 내 삶을 어느 정도로 뒤흔들고 전락시킬지. (…) 자신이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이 나를 계속 추적해 오는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한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가족 간의 믿음, 모성, 원망, 치매와 정상의 경계에 있는 노인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마지막 영실이 믿고싶어 하는 것이 부디 사실이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 믿음은 그녀만의 것이라는 것을…. 그녀가 가족대신 타인에게 모성을 발휘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생겨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