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45일 차] <인생이란 무엇인가> <바우어의 정원>
2025 제16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는 것에 집중한 어제, 오늘이었다.
톨스토이의 책으로 새벽의 꿀밤을 딱! 딱! 맞고 단편소설의 재미에 쏙! 쏙! 빠져들었던 새벽.
그 새벽을 기록한다.
허영심이 강한 사람은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어서 다른 것은 들어갈 틈이 없다
_펜
혼자서 아무리 허세를 부려 보았자 아무도 놀라주지 않는다. _속담
남들에게 나를 실제 모습보다 더 좋게 보이려 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내가 실제로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수준의 사람이 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_ 리히텐베르크
세상 사람들의 여론만큼 잘못된 인생의 지침은 없다.
허영심과 허세는 짝꿍 단어 같은 느낌이다.
못난 나를 여실히 드러내는 단어.
남들에게 보이는 삶, 인정받고 싶은 삶을 갈망하는 행위.
혼자서 제 아무리 허세를 부려봤자 실상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크게 관심도 없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그럴까?
아직 책의 후반 두 편의 작품을 읽지 않아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내 마음속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강보라 작가.
그녀의 문체, 감성의 결을 내가 좋아하는 것 같다.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작가는 연극배우인 주인공을 통해 그녀가 겪은 학창 시절의 트라우마와 현재 그녀가 겪고 있는 고통, 후배의 고통을 정교히 퀼팅 한다.
어쩌면 그것은 "고통의 창작"이라는 평론가의 말처럼 그녀가 과거의 트라우마를 마주하며 변주하는 과정에 우리를 동승시킨 느낌이다.
나는 그녀와 후배가 민트색 모닝 안에서 나눈 이야기를 뒷좌석에 앉아 엿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녀들이 차 안에서 각자의 고통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위로와 공감으로 이어가는 대화는 내게 인상 깊게 남았다.
그녀들의 겪은 고통은 "추위에 굳어버린 길고양이"(77면)처럼, "눈발 속에서 길을 잃은 발자국"(77면)처럼 아프고 아프다.
"그 말을 들으니 나는....."으로 시작되는 그녀들의 단순 반복적인 대화.
하지만 그녀들의 드라마 치료 워크숍 속 '초급자용 대화법'은 단순한 문장에서 피어나는 고통의 산문처럼 아름답고도 시리다.
"우리 여자들 모두 가슴에 소화되지 못한 아픔 하나쯤 품고 살잖아요?"(59면)
이 문장을 읽은 후 나는 그녀의 초급자용 대화법을 인용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 말을 들으니 나는.... 우리의 아픔이 서로 다른 듯 비슷한 패턴의 퀼팅 조각처럼 느껴져. 그 아픔을 서로 겹쳐 연결할 때 우리는 어쩌면 하나의 작품이 될지도 몰라. 각자인 듯 하나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