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46일차] <니체의 인생수업>, <걷는 독서>
내가 손에 쥔 것은 모두 빛이 되고,
놓아버린 것은 모두 까맣게 타버린다.
나는 필히 불꽃이다!
에케 호모 (Ecce Homo, 이 사람을 보라)!
그렇다.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안다!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불꽃처럼 나는 뜨겁게 달아올라 나를 먹어치운다.
내가 손에 쥔 것은 모두 빛이 되고, 놓아 버린 것은 모두 까맣게 타버린다.
나는 필히 불꽃이다!
(51면)
충분히 배웠고 눈과 귀를 열고 있으면,
어디서건 우리의 영혼은 더욱 유연해지고
우아하게 된다.
어떤 분야에서건 뭔가를 잘 알고 이해하면, 우리는 겸손해지고 행복하며, 독창성을 발휘한다.
또 충분히 배웠고 눈과 귀를 열고 있으면, 어디서건 우리의 영혼은 더욱 유연해지고 우아하게 된다. (54면)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문장들을 읽는다.
자기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다니!
너무 큰 깨달음을 이렇게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니!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성찰하고 깊이 있게 사유하면 그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일까?
나는 불꽃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적이 있었던가?
나를 다 집어삼킬 만큼 무언가에 빠져본 적이 있었던가?
내가 손에 쥔 것들이 모두 빛이 될 만큼 나는 그렇게 내 전부를 태워 나를 밝힌 적이 있었던가?
시인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혁명가인 박노해 시인.
이 책은 주기적으로 꺼내서 읽어봐야 하는 시집이다.
물성마저 아름답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푸른빛이 도는 책 표지와 두께감의 풍성함이 가득한 책.
피부에 닿는 책표지의 천은 거친 듯 포근한 듯.
그 안에 담긴 시와 사진은 더 그러하고.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가?
모처럼 새벽 독서 후 낮잠을 몰아자고 이제야 새벽독서 글을 쓴다.
사실 오후에 강연을 들으러 서울로 나가야 하는데 몸이 무겁다.
하지만 내가 원해서 가기로 한 강연이기에 이 글을 쓰고 서둘러 준비하려고 한다.
오늘 눈 뜰 때까지만 해도 그냥 집에서 누워 쉬고 싶었다.
하지만 새벽에 이 문장을 다시 읽으며 마음을 다 잡았다.
나만의 이야기가 없는 하루는
살아도 산 날이 아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
그래서 특별히 책갈피를 꽂아 둔 시.
이 책을 펼칠 때마다 읽는 시.
모두에게 수백 번이라도 소개하고 싶은 시.
오늘 하루
얼마나 감동했는가.
얼마나 감사했는가.
얼마나 감내했는가.
그리하여 얼마나
더 나아진 내가 되었는가.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더 나아진 내가 되기 위해, 세상으로 나간다.
그래서 한 가지라도 배우고 돌아오겠다.
지금의 나와 조금은 달라진 내가 되어 돌아오겠다.